콩코드 집값보다 관리비를 보라 - Concord - 1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 유지보수 부담이다. 콩코드에서 집을 알아보는 분들이 단독주택과 콘도, 타운홈 사이에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누가 지붕을 고치고, 누가 눈을 치우고, 누가 매달 얼마를 내는지에 따라 세 유형의 실제 생활비가 크게 갈린다.

순서대로 짚어보면 확인할 항목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매입 가격, 둘째는 매달 나가는 HOA 관리비, 셋째는 유지보수를 누가 책임지느냐다. 뉴햄프셔 주도인 콩코드는 전체 주택 중위가가 41만9500달러 수준으로, 1년 전과 거의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 나눠보면 최근 시장을 보면 단독주택 중위가는 47만9450달러로 1년 전보다 1.7퍼센트 낮아진 반면, 콘도 중위가는 39만1250달러로 오히려 12.4퍼센트 뛰었다. 콘도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가격이 단독주택 쪽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오른 셈이다. 타운홈은 콩코드 시장에서 별도로 집계된 중위가 데이터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지만, 매물 자체는 단독주택과 콘도 사이 가격대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흐름이다.

유지보수 부담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면, 단독주택은 지붕과 배관, 제설까지 전부 소유주 몫이지만 HOA가 없거나 있어도 관리비가 낮은 편이다. 콘도는 건물 외벽과 로비, 엘리베이터 같은 공용 시설을 관리단이 맡는 대신 매달 내는 관리비가 세 유형 중 가장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타운홈은 그 중간이다. 외벽과 지붕 같은 공용 부분은 HOA가 처리하고, 실내는 소유주가 관리하는 구조다.

뉴잉글랜드 특유의 겨울 날씨를 감안하면 이 차이가 실생활에서 크게 느껴진다. 콩코드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지붕 위 적설 관리와 진입로 제설이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 콘도와 타운홈은 이 작업을 관리비 안에서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직접 삽을 들 일이 줄어든다.

최근 시장을 보면 콩코드는 뉴햄프셔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득세와 판매세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매사추세츠 등 인근 주에서 이주하는 가정의 문의가 꾸준하다. 다만 그만큼 재산세 비중이 높게 책정되는 구조이므로, 매사추세츠나 동부 대도시에서 오는 분이라면 재산세 항목을 매매가와 별도로 계산해 봐야 한다.

타주 이주가 아니라 콩코드 안에서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독립한 뒤 넓은 단독주택을 정리하고 타운홈으로 옮기는 부부들도 최근 시장을 보면 꾸준히 눈에 띈다. 잔디를 깎고 눈을 치우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매입가와 관리비를 함께 계산하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콘도 관리비가 매달 수백달러 수준으로 나가는 단지도 있어, 장기 거주를 계획한다면 5년, 10년 단위로 누적 비용을 비교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에서 갓 이민 와 첫 집을 구하는 가정이라면 콩코드처럼 소득세가 없는 지역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초기 정착 자금 안에서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새로 짓는 단지는 대부분 타운홈이나 콘도 형태로 공급되는 추세여서, 신축을 원한다면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좁혀지는 경향도 있다.

재판매 시점에서도 이 차이가 드러난다. 관리비가 낮은 단독주택은 매수자 폭이 넓은 편이지만, 관리비가 포함된 콘도나 타운홈은 관리 상태가 좋을 경우 오히려 손이 덜 가는 매물로 선호되기도 한다.

한인 가정이 학군을 기준으로 접근한다면 콩코드 시내보다는 주변 타운 쪽 학군 평가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매물 주소지의 배정 학교를 그레이트스쿨스나 뉴햄프셔 교육청 자료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투자 목적이라면 콘도 쪽 가격 상승 폭이 최근 두드러졌다는 점이 눈에 띄지만, 표본이 크지 않은 시장에서는 한두 건의 고가 거래가 중위가를 밀어올렸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지역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