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관세", "환율", "수출 둔화" 같은 단어가 부쩍 자주 보입니다.

경제는 곧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 한국 경제 흐름에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수출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인데,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 어떤 파장을 줄지, 또 환율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한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여러 나라에 대해 다양한 수입 규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관세 부과인데요,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산업군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매겨 자국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전쟁이 대표적인 예였지만, 바이든 정부에서도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이라는 기조 하에 '친환경 기술',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군에 대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CHIPS 법안 등을 통해 비관세 장벽을 구축해가고 있죠.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늘어나고, 시장 접근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 분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같은 기업들이 미국 공장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부품이나 소재는 한국에서 조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IRA로 인해 현지 생산 비중이 낮으면 세제 혜택이 줄어들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철강, 알루미늄 등도 언제든 '국가 안보'라는 명분 하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미 한미 FTA 체결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 제품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대상이 되어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출 물량에 제한이 걸리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줄이게 되고, 고용이나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구조입니다. 전체 GDP의 약 4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죠. 미국은 한국 수출의 제1 혹은 제2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무역 규제는 단순히 기업 실적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대기업은 미국에 현지 공장을 짓거나 로비 활동을 할 여력이라도 있지만, 중소 수출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수출을 포기하거나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하죠. 그렇게 되면 연쇄적으로 하청업체, 지역경제, 고용시장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달러 환율, 예측이 더 어려운 변수

관세 못지않게 수출입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환율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하면(=환율이 오르면), 한국 상품은 미국에서 더 싸게 느껴져 수출에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죠.

2025년 현재, 환율은 1,400원 사이를 오르내리는 고환율 상태입니다. 고환율이 한편으로는 수출기업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문제는 불안정성과 변동성입니다. 환율이 너무 출렁이면 기업들은 장기적인 가격 전략을 짜기 어려워지고, 환차손 리스크도 커집니다.

또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한국 제조업 구조 특성상, 고환율이 생산비를 높여 전체 이익률을 깎아먹는 이중고가 생깁니다. 특히 에너지, 식품, 산업재 같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서는 국내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반 국민 생활에도 직간접적인 부담이 전해집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고, 이는 더 강한 수입 규제와 보호무역 기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수출기업들은 미국 외 시장 다변화, 현지 생산 확대,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환율 대응도 중요합니다. 금융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기업과 개인 모두 환 리스크를 분산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예금 분산, 외화 자산 확보, 해외 매출처 확대 등이 그 예가 되겠죠.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 한국의 수출산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우리가 태어난 나라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기를 바라고, 우리의 가족과 친구들이 일하는 산업이 건강하게 돌아가길 바랍니다.

세계 경제는 늘 변합니다. 그러나 변하는 것 속에서 기회를 찾는 자만이 살아남죠. 지금의 관세와 환율이라는 파도도, 잘 준비한다면 한국이 더 튼튼한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뉴스와 환율차트를 보며, 조용히 세상의 흐름을 공부합니다. 내 삶도, 그리고 한국의 미래도, 결국은 그런 흐름 속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