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포트에서 렌트할 거면 그냥 집을 사는 게 낫지 않나? - Hartford - 1

최근 하트포드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약 32만1,00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1년 사이 가격도 상당히 올랐고요. 문제는 같은 하트포드 권역이라고 해도 동네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특히 West Hartford처럼 학군과 주거환경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하트포드 시내와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예를 들어 32만1,000달러짜리 집을 20% 다운하면 6만4,200달러가 필요하고 대출금은 25만6,800달러입니다.

금리를 6%대 중반으로 잡으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원금과 이자만 매달 1,600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렌트하고 별 차이 없네" 싶죠.

그런데 집을 사면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네티컷에서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재산세입니다. 전국에서도 재산세 부담이 높은 주에 속하고, 더 중요한 건 타운마다 mill rate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32만 달러짜리 집이라고 해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주택보험, 수리비, 경우에 따라 HOA까지 붙습니다. 다운페이먼트가 20% 미만이라면 PMI도 생각해야 하고요.

그래서 렌트 1,800달러와 모기지 1,800달러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집을 살 때는 PITI, 즉 원금과 이자뿐 아니라 재산세와 보험까지 포함한 실제 월 부담을 봐야 합니다.

다운페이먼트가 부족하다고 집을 못 사는 것은 아닙니다. FHA는 일반적으로 신용점수 580 이상이면 3.5% 다운이 가능하고, 일부 컨벤셔널 프로그램도 조건을 충족하면 3%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적게 넣을수록 대출액이 커지고 모기지 보험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적게 넣을 수 있다"와 "적게 넣는 게 유리하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코네티컷에서 첫 집을 사는 분이라면 CHFA 프로그램도 한번 알아볼 만합니다. 소득과 주택가격 등 자격조건을 충족하면 다운페이먼트나 클로징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Time To Own 같은 지원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하다고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집값만 준비해서도 안 됩니다. 인스펙션과 감정평가, 변호사 비용, 타이틀 관련 비용 등 클로징 과정에서 돈이 계속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클로징 비용으로 대출금의 몇 퍼센트 정도를 별도로 생각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퍼를 넣을 때 내는 earnest money도 알아둬야 합니다. 계약이 정상적으로 클로징되면 없어지는 돈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 등에 반영됩니다. 감정가가 계약가격보다 낮게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appraisal contingency 같은 계약조건도 에이전트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학군을 보고 집을 사는 가정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인터넷에 나온 학교 점수만 보고 "이 동네니까 이 학교겠지" 생각하면 안 됩니다. 길 하나 건너 배정 학교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해당 주소의 실제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결국 하트포드에서 렌트냐 매매냐는 집값 하나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3~4년 살고 떠날 가능성이 높다면 렌트가 마음 편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정착할 생각이고 충분한 비상자금과 다운페이먼트가 있다면 고정금리로 집을 사는 쪽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넘어오면 하트포드 집값이 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2만 달러밖에 안 하네" 하고 덥석 계약하기 전에 재산세와 보험료부터 확인하세요. 미국에서 집은 사는 가격보다 매달 유지하는 가격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렌트비가 아깝다고 무조건 집을 사는 것도 답은 아니고, 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기다리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내가 몇 년 살 것인지, 실제 월 부담이 얼마인지, 사고 나서도 비상자금이 남는지를 계산해보는 것. 하트포드에서 첫 집을 살 때는 그게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