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살다 보면 "오늘 바람이나 쐬고 올까?" 하면서 가까운 카지노를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가끔 드라이브 겸 다녀온 적은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하고 공연도 보고 분위기 구경만 하고 오는 날도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카지노를 바라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직접 아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정말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한 분은 커머스 카지노에서 친구들과 홀덤을 즐겼고, 또 다른 분은 야마바 리조트 & 카지노에서 룰렛과 바카라를 몇 번 해본 것이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오늘 200달러만 쓰고 오자", "외식 한 번 했다고 생각하면 되지" 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한 번 크게 따면 또 가고 싶고, 잃으면 본전을 찾고 싶어집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잃는 금액이 점점 커졌고, 나중에는 각각 10만 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중 한 분은 결국 가정까지 무너졌습니다. 잦은 카지노 출입으로 부부 갈등이 심해졌고 결국 이혼한 뒤 지금은 혼자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카지노를 보는 제 시선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웨스트코비나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카지노는 역시 야마바 리조트 & 카지노(Yaamava' Resort & Casino)입니다.
예전 이름인 San Manuel Casino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죠. 차로 약 35~40분 정도면 도착하고, 슬롯머신 수천 대와 블랙잭, 바카라, 포커룸, 스포츠북, 호텔, 레스토랑까지 모두 갖춘 남부 캘리포니아 대표 카지노입니다.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모롱고 카지노 리조트도 있습니다. 팜스프링스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여행을 겸해 들르는 분들이 많고, 라스베이거스까지 운전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하루 정도 다녀오기에도 괜찮은 거리입니다.
사실 요즘 카지노는 예전처럼 도박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야마바만 해도 호텔 시설이 좋고 레스토랑 수준도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1박에 500불이 넘는 고액이라서 컴프받지 않으면 엄두가 안난다고 하더군요.
꽤 유명한 가수 콘서트나 코미디언 공연도 자주 열리고 (가끔 한국 가수도 옵디다),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가족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충분히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카지노는 어디까지나 오락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 잃은 돈은 다음에 가서 찾으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위험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카지노의 모든 게임은 기본적으로 운영자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루 이틀 크게 이기는 사람은 있어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카지노에 갈 일이 있으면 미리 사용할 금액을 정해 놓습니다.
영화 한 편 보고 외식하는 비용 정도라고 생각하는 금액만 가져갑니다.
그 돈을 다 쓰면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ATM에서 추가로 돈을 찾지 않는 것도 제 나름의 원칙입니다.
야마바는 시설도 좋고 가까워서 한 번쯤 구경할 만한 곳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재미와 도박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처음에는 "오늘만"이라고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그 선을 넘는 사람들을 실제로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지노에 갈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즐거운 추억은 남겨도 괜찮지만, 내 삶과 가정을 걸 만큼의 돈은 절대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말자는 것입니다.


Golden72
슈퍼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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