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코비나에 1년 정도 살아보면 생각보다 지역 행사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LA처럼 수십만 명이 몰리는 대형 축제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가족 중심의 행사들이 사계절 내내 이어져요.
아이가 있는 집은 물론이고, 새로 이민 와서 동네 분위기를 익히기에도 좋은 기회가 됩니다.
봄이 되면 부활절 달걀 찾기(Easter Egg Hunt)가 열리고, 지구의 날(Earth Day)와 식목일(Arbor Day)을 기념하는 환경 행사도 마련됩니다.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심거나 환경 보호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참여가 많습니다.
여름은 가장 행사가 많은 계절입니다. 시청 광장(Civic Center)에서는 Summer Concert Series & Night Market이 열려 지역 밴드 공연과 푸드트럭,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운영됩니다.
저녁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듣고 간단한 야식을 즐기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또 Movie Nights 행사에서는 공원이나 커뮤니티센터에서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영화에서 보던 장면을 직접 경험하는 기분이 들 정도예요.
독립기념일(7월 4일)에는 대규모 불꽃놀이(Firework Spectacular)도 열려 많은 주민들이 함께 여름밤을 즐깁니다.
가을에는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Festival of Frights와 Kartober Fest 같은 할로윈 행사가 열리고, 아이들을 위한 코스튬 이벤트와 트릭 오어 트릿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10월에는 Super Moon Festival도 개최돼 공연과 먹거리,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쌉니다. 시청에서는 Let It Snow 트리 점등식과 홀리데이 축제가 열리고, 산타클로스 등장, 공연, 인공 눈 이벤트까지 준비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또 Children's Christmas Parade도 열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연말 분위기를 즐깁니다. 대부분 무료 행사라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즐길 거리는 더 많아집니다. 포모나의 Fairplex에서는 매년 LA County Fair가 열리는데, 웨스트코비나에서 차로 약 15~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놀이기구, 농축산 전시, 콘서트, 먹거리까지 규모가 상당해 남가주를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또 산가브리엘 밸리 지역에는 한인 문화축제와 교회 바자회, 지역 마켓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한국 음식과 공연을 즐기면서 같은 지역에 사는 한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어 이민 초기 정착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웨스트코비나는 화려한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생활형 축제가 꾸준히 이어지는 도시입니다.
이런 행사에 한두 번만 참여해도 동네가 훨씬 친숙하게 느껴지고, "아, 내가 이제 이 지역 주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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