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휴스턴을 대표하는 명문 대학교를 꼽으라면 단연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가 가장 먼저 거론됩니다.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 중 하나로, 매년 <US 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하는 전미 대학 랭킹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명문 중의 명문입니다.
라이스 대학교 최근 신입생 합격률은 약 7~9%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원자 100명 중 90명 이상이 불합격할 정도로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남부의 아이비리그(Southern Ivy)'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전역의 엘리트 학생들은 물론,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한인 유학생과 한인 2세들에게도 꿈의 대학으로 통합니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위상이 상당합니다. 텍사스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부의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으며,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휴스턴의 부유층 지역이나 달라스, 오스틴의 명문 고등학교에서는 하버드, MIT, 스탠퍼드와 함께 목표 대학으로 거론됩니다. 미국 대학을 잘 아는 사람에게 "우리 아이가 Rice 갔어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정말 공부 잘했나 보네요"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특히 의대, 치대, 법대 진학률이 높고 공학, 컴퓨터공학, 생명과학, 물리학 분야의 평판도 매우 좋습니다. NASA가 있는 휴스턴에 위치해 있어 우주항공 분야 인맥도 강한 편입니다.
실제로 텍사스 한인 사회에서도 자녀가 Rice에 합격하면 교회와 친척들에게 자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버드나 MIT처럼 전국적인 브랜드 파워는 아니더라도, 교육 수준과 입학 난이도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문의 자랑"이라고 할 만한 대학입니다.
캠퍼스 위치와 학문적 특징
라이스 대학교는 휴스턴 중심부인 6100 Main St, Houston, TX 77005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복합 단지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바이오 및 의학 연구 연계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스패니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들과 수령이 오래된 거대한 나무들입니다. 도심 속의 울창한 녹지 공간이자 하나의 거대한 정원 같은 느낌을 줍니다.
1912년 실업가 윌리엄 마샬 라이스의 유산으로 설립된 이래, 라이스는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음악, 건축, 경영 등 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 왔습니다. 학부 재학생 수가 약 4,000명 안팎으로, 대규모 주립대와 달리 소규모 정예 교육을 지향합니다. 덕분에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매우 낮아, 학부생 때부터 교수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최고 수준의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점을 가집니다.
라이스 대학교는 특히 공학(Engineering), 컴퓨터 사이언스(CS), 경제학(Economics), 건축학(Architecture), 음악(Music) 분야에서 전미 최정상급 평가를 받습니다.
조지 R. 브라운 공과대학 (George R. Brown School of Engineering): 휴스턴이 세계 석유 및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석유·화학공학 및 나노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존스 경영대학원 (Jones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전미 상위권에 랭크된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셰퍼드 음악대학 (Shepherd School of Music):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주드 음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음대 중 하나입니다.
학업 외적으로 라이스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숙사 시스템입니다.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전통을 모방한 11개의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모든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무작위로 하나의 칼리지에 배정되며, 졸업할 때까지 그 칼리지가 생활, 사교, 학업의 중심 공동체가 됩니다. 이 독특한 시스템은 학생들 사이에 서열 없는 끈끈한 유대감과 라이스만의 독창적인 캠퍼스 문화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립 대학인 만큼 명목 학비는 높은 편이지만, 라이스 대학교는 미국 내에서 재정 지원(Financial Aid)이 가장 후한 대학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학교의 강력한 재정 기금을 바탕으로 '라이스 인베스트먼트(The Rice Investment)'라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구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학생들에게는 학비 전액 면제 또는 기숙사비까지 포함한 전액 장학금을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이 덕분에 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 한인 학생회(KSA)와 유학생 중심의 단체들이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타지 생활을 시작하는 한인 학생들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업 정보 공유는 물론 문화 행사,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재미교포 학생들과 한국 유학생들이 끈끈하게 연결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스 대학교는 소수 정예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계, 정계, 재계, 우주 산업,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을 배출했습니다. 학교의 규모 대비 아웃풋이 경이적인 수준인데, 이는 라이스의 탁월한 교육 시스템이 낳은 결과물입니다.
가장 먼저 학계와 과학계를 빛낸 인물로는 로버트 컬(Robert Curl) 교수가 있습니다. 라이스 대학교 학부 출신이자 이 대학의 화학과 교수를 지낸 그는,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뭉친 신물질인 '풀러린(Fullerene)'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현대 나노기술(NT)의 문을 연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으며, 라이스 대학교가 나노 및 화학 분야의 메카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 및 외교 분야에서는 제임스 베이커(James Baker)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 재무장관, 국무장관을 연이어 역임하며 냉전 종식과 걸프전 시기의 미국 외교를 총지휘한 현대 미국 정치사의 거두입니다. 그의 이름을 딴 라이스 대학교 내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Baker Institute for Public Policy)'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중 하나로 꼽힙니다.
비즈니스와 기술 업계에서도 라이스 출신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전 세계 항공 및 미디어 산업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억만장자였던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가 라이스 대학교를 다녔으며(중퇴),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부회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제프 클라크(Jeff Clarke) 역시 라이스 공대 출신입니다.
NASA의 존슨 우주센터가 위치한 휴스턴의 지역적 특성에 걸맞게, 재니스 보스(Janice Voss)와 존 올리바스(John Olivas) 등 수많은 NASA 우주비행사들이 라이스에서 박사 및 학사 학위를 받으며 인류의 우주 개척에 기여했습니다.
문화 예술계에서는 역사학자인 블라이스 브라운(Blythe Brown)이 라이스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라이스 대학교는 각 분야에서 인류의 지평을 넓힌 걸출한 인재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며 그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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