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로 집값 5년간 눈에 띄는 상승 - Hilo - 1

빅아일랜드 힐로의 최근 5년 주택 가격 흐름을 숫자로 먼저 짚어본다. 2021년 초 약 35만 달러였던 중위 주택가격은 최근 약 48만 달러 선까지 올라, 5년 누적 상승률은 약 37퍼센트로 파악된다.

전국 평균 누적 상승률이 35에서 45퍼센트 선인 점을 감안하면 힐로는 평균 범위 안에 무난히 속하는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서 2022년 팬데믹 시기 원격근무 확산과 함께 하와이로의 이주 수요가 크게 늘며 힐로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2023년에서 2024년에는 완만한 조정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다시 안정적인 오름세로 돌아섰다.

힐로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온 배경에는 오아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가격, 그리고 은퇴 이주자와 원격근무자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 섬 특유의 제한된 토지 공급도 가격을 뒷받침하는 구조적인 요인이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 특성상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지만, 최근 몇 년간은 실거주 목적의 이주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섬 지역 특성상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라 큰 폭의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관광 경기와 항공편 수급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 힐로는 오아후보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하와이 정착지로 꼽힌다. 다만 섬 생활 특유의 생활비와 물류 비용을 감안해 예산을 넉넉히 잡는 편이 현실적인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거주를 계획한다면 시세 상승률보다 커뮤니티 접근성과 의료, 교육 인프라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후의 호놀룰루와 비교해보면 힐로의 위치가 더 분명해진다. 호놀룰루는 이미 높은 가격대에서 출발해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힐로는 낮은 가격대에서 시작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금리 흐름도 함께 참고할 부분이다. 하와이는 주 전체가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금리 변화가 매수 여력에 미치는 영향이 본토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힐로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힐로는 섬 특유의 공급 제약과 꾸준한 이주 수요가 맞물려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렌트 시장 흐름도 함께 참고할 만하다. 매매가와 렌트비 모두 완만하게 오른 편이라, 정착 초기에 렌트로 생활을 시작한 뒤 매수로 전환하려는 이주 가구에게도 부담이 크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수십 년간 이 지역 시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힐로는 급등락보다는 완만한 흐름을 반복해온 시장에 가깝다. 큰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삶의 질과 커뮤니티를 우선순위에 두는 접근이 이 지역에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빅아일랜드의 한인 커뮤니티는 오아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가구들이 많아 정착 초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망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지켜본 입장에서 정리해보면, 힐로는 화려한 상승률보다 편안한 삶의 속도를 원하는 가구들에게 꾸준히 선택받아온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