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랜드하이츠, 솔직히 누구에게 맞는 동네인가 - Rowland Heights - 1

동네는 사람마다 궁합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기 정말 살기 좋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나랑은 안 맞네"라고 하죠.

로우랜드하이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집값이나 학군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내 생활 방식과 맞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먼저 로우랜드하이츠가 잘 맞는 분들입니다. 한인마트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한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 음식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각종 아시아 식재료와 맛집이 많아 생활이 편리합니다. 코리아타운처럼 한인 중심은 아니지만, 한국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처음 정착하는 이민 초기 가정에게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LA 중심부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 생활 인프라도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학군도 큰 장점입니다. 존 A. 로우랜드 고등학교를 비롯해 평가가 좋은 학교들이 있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직장이 웨스트코비나, 다이아몬드바, 시티오브인더스트리, 포모나, 브레아, 오렌지카운티 북부에 있는 분들에게도 출퇴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또한 조용한 주택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가족 단위라면 만족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반대로 모든 분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어만으로 생활해야 하거나 한인 커뮤니티 중심의 생활을 원하는 분이라면 코리아타운이나 풀러턴, 가든그로브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한인 병원, 학원, 교회, 모임까지 모두 가까운 곳을 원한다면 로우랜드하이츠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차가 없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교통만으로 장을 보거나 출퇴근하기에는 불편한 편이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합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차량 구입 계획이 없다면 생활의 제약을 크게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LA 다운타운이나 산타모니카, 웨스트 LA처럼 서쪽 지역으로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러시아워 교통체증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거리보다 시간 소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피로가 쌓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로우랜드하이츠는 화려한 도시도 아니고, 한인만 모여 사는 동네도 아닙니다. 대신 조용하고 생활하기 편하며, 다양한 아시아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실속 있는 주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한인 가정이나 자녀 교육과 안정적인 생활을 함께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집은 결국 내 생활에 맞아야 좋은 집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동네라고 모두에게 정답인 것도 아닙니다. 내 직장, 가족, 예산, 생활 스타일을 함께 놓고 판단한다면 로우랜드하이츠는 분명 많은 한인 가정에게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 줄 수 있는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