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참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내가 최고다",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식의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이 황당하고도 파격적인 뉴스내용이 대박입니다.
즉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진 새로운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아니, 쇼맨십이 강한 건 알겠는데,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자기 얼굴을 우상화하는 데 집착하지?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는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은 사람인가? 아니면 이제 나이가 들어서 판단력이 흐려진 탓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드는 거죠.
160년 된 금기를 깨려는 욕망: '트럼프 250달러 지폐'의 전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건 단순한 루머가 아닙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연방 인쇄국(BEP) 내부 고위 정무직 관리들인 브랜던 비치와 마이크 브라운이 이미 구체적인 가안(mock-up)까지 작성했다고 합니다. 지폐 전면에는 트럼프의 초상화가 들어가고, 그 옆에는 트럼프 본인의 친필 서명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나란히 들어가는 디자인입니다. 심지어 이 디자인을 그린 영국 예술가 이언 알렉산더는 "트럼프가 디자인을 직접 검토했고,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absolutely loved it)"고 증언했습니다.
문제는 이 구상이 미국의 160년 된 법적 금기를 정면으로 들이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는 남북전쟁 시기인 1866년에 제정된 '테이어 수정조항(Thayer Amendment)'이라는 강력한 법이 있습니다. 당시 한 재무부 관료가 자기 얼굴을 화폐에 집착해 집어넣었다가 엄청난 사회적 공분을 샀고, 이에 분노한 의회가 "살아있는 그 어떤 사람도 미국 화폐에 얼굴을 올릴 수 없다"는 법을 대원칙으로 박아버린 겁니다.
트럼프가 진짜 지폐에 들어가려면 의회가 이 160년 된 법안을 트럼프 한 사람만을 위해 새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게다가 위조지폐 방지 테스트, 연방준비제도와 비밀경호국(SS)의 조율 등 행정적·물류적으로 엄청난 대혼란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죠. 재무부는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전 검토(due diligence)를 하는 것뿐"이라며 슬쩍 발을 빼고 있지만, 트럼프 본인이 이 아이디어를 보고 "너무 좋다"며 추진력을 싣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거대한 쇼맨십 뒤에 숨겨진 '낮은 자존감'의 심리학
심리학자들은 흔히 과도하게 과시적이고,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우상화하려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역설적으로 극도로 취약하고 낮은 자존감이 숨겨져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를 '방어적 나르시시즘(Defensive Narcissism)'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진짜 내면이 단단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 얼굴이 화폐에 새겨지지 않아도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미국의 수많은 대통령이 살아생전 자신을 우상화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릅니다. 그는 끊임없이 외부의 확인과 칭송을 갈구합니다. 언론이 자신을 칭찬해야 하고, 참모들은 자신에게 절대복종해야 하며, 이제는 국가의 화폐에까지 자신의 얼굴을 박아 영원히 기억되기를 원하는 거죠. 160년 동안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감히 넘보지 않았던 법적 금기를 깨뜨리면서까지 말입니다.
결국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이다"라는 것을 눈에 보이는 물질(지폐)로 증명해 내지 않으면, 내면의 불안감과 인정 욕구를 채울 수 없는 심리적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타인의 평가와 역사적 평가에 전전긍긍하는 유약한 자존감의 방증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나이 탓인가? 노년기에 찾아오는 '업적(Legacy)에 대한 집착'
"왜 이러지? 나이 탓인가?"라는 의문도 매우 합리적인 지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자신이 세상에 남길 흔적, 즉 '레거시(Legacy·유산)'에 극도로 집착하게 됩니다. 특히 트럼프처럼 평생을 권력과 명예의 정점에서 보낸 인물이라면 그 집착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의 나이입니다. 생물학적인 시간의 한계를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내가 가진 권력이 사라지더라도, 수백 년 동안 미국인들이 매일 쓰고 만지는 돈에 내 얼굴이 새겨진다면? 그것만큼 확실하고 영원한 유산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젊은 시절의 트럼프라면 "트럼프 타워"나 "트럼프 골프장"처럼 자기 건물에 이름을 크게 박는 시각적 쇼맨십으로 만족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단순한 비즈니스맨의 과시를 넘어, 조지 워싱턴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같은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과 자신을 동급으로 올려놓고 싶은 노년기의 과대망상적 집착이 발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고령의 나이와, 주변에서 "종신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떠받드는 정치적 예스맨(Yes-man)들의 아첨이 결합하면서 이런 무리한 요구를 "완전히 합당한 일"로 착각하게 만든 것입니다.
남는 것은 오만과 씁쓸함뿐
트럼프의 250달러 지폐 발행 추진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썬더볼 같은 쇼맨십'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국가 독립 250주년이라는 거대한 축제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끼워 넣는 기막힌 마케팅일 수도 있죠.
하지만 법을 바꾸고, 시스템을 뒤흔들며, 살아있는 대통령의 얼굴을 화폐에 넣겠다는 이 발상은 대중에게 깊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지만, 결국은 법 위의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오만함, 그리고 지폐에 얼굴을 넣어야만 하겠다는 그의 유약한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정가를 뒤흔든 이 황당한 '트럼프 지폐' 소동은, 권력의 정점에 선 한 인간이 나이와 집착 앞에서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물Blog
아빠에게효도르
goldenvalleybuilder1910
플로리다가리오




센 강에서의 관광 크루즈 | 
Mina Kim | 
해피 투게더 213 | 
세상에 이런일이있네 | 
삐에로 자랑 CPA | 
집을 사기위해 해야할일들 | 
피아노 선생님 블로그 | 
시원한 바닷가 프리웨이 | 
얼라스턴 뉴요커 수첩 | 
미국 골프장 유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