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주유소에 들어가서 창문을 내리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직원이 기계 위 숫자를 한 번 가리키더라고요. 현금이면 갤런당 10센트 싸다는 표시였어요.
뉴저지에서 운전한 지 꽤 됐는데도 그날따라 그 10센트가 괜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 번은 1달러 남짓이지만, 일 년을 모으면 얼마나 될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와서 직접 찾아보고 계산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숫자가 작지 않아서 조금 놀랐어요.
먼저 규칙부터 짚고 가야겠어요. 뉴저지는 주유소가 현금 가격과 카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것을 허용합니다.
주 행정규정을 보면 주유기 위와 미터에 붙는 가격은 카드 가격이어야 하고, 현금 할인 폭은 주유기나 아일랜드에 따로 잘 보이게 표시해야 합니다. 그러니 현금 할인 표시를 못 보고 지나치면 그냥 카드 값을 내게 되는 거죠.
2011년에는 현금가와 카드가를 모두 게시하도록 하는 법도 통과됐습니다. 그래도 운전하면서 작은 표시까지 챙겨 보기는 쉽지 않아요.
왜 차이가 나는지도 궁금했어요. 이유는 카드 수수료입니다.
뉴저지 주유소 업계 단체 대표는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주유소가 내는 카드 수수료가 평균 3% 정도라고 했습니다. 계약에 따라 4%까지 가는 곳도 있다고 하고요.
수수료는 가격에 비례하니까 기름값이 오를수록 주유소 부담도 커집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갤런당 5달러면 3% 수수료로 15센트가 나간다는 설명이 나왔어요.
올해 기름값을 보면 이게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AAA 자료로 9월 16일 기준 뉴저지 일반 휘발유 평균은 갤런당 4.425달러였어요.
한 달 전에는 3.97달러 수준이었으니 짧은 사이에 꽤 올랐습니다. 이 가격이면 3% 수수료만 해도 갤런당 13센트가 넘습니다.
그럼 실제 현금가와 카드가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같은 보도에 따르면 많은 주유소가 10센트 차이를 두고, 곳에 따라 5센트, 7센트, 20센트까지 다양합니다.
2022년 기름값이 치솟았을 때는 한 체인이 카드가를 현금가보다 20센트 높게 붙인 일도 있었어요. 평소 10센트였던 차이가 두 배로 벌어진 거죠.
그리고 하나 더 알아둘 게 있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지 않는 한 카드 가격을 얼마나 더 받을지에는 상한이 없다고 해요.
결국 카드 수수료를 누가 내느냐의 문제인데, 현금 할인은 그 비용을 카드 쓰는 손님 쪽으로 돌려놓은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이해는 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조금 얄밉기도 해요.
이제 제 식으로 계산을 해 봤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12갤런씩 넣는다고 치면 일 년에 624갤런이에요.
차이가 10센트면 일 년에 62달러 40센트입니다. 차이가 20센트인 주유소라면 124달러 80센트가 되고요.
탱크가 커서 한 번에 15갤런씩 넣는 집이라면 더 벌어집니다. 10센트 차이로 78달러, 20센트 차이로 156달러예요.
차가 두 대인 집은 여기서 또 곱하기 2를 해야 하니까, 많게는 한 달 장보기 한 번 값이 그냥 수수료로 나가는 셈입니다. 이 정도면 무시할 돈은 아니죠.
물론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운 건 사실이에요. 잔돈 받는 것도 귀찮고, 요즘은 지갑에 현금이 거의 없는 날이 더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현금이 이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카드 리워드를 생각해야 하거든요.
주유 카테고리에서 몇 퍼센트씩 돌려주는 카드를 쓰고 있다면, 그 적립률과 현금 할인 폭을 비교해 봐야 해요. 갤런당 4.40달러에 10센트 할인이면 2.3%쯤에 해당하니, 리워드가 그보다 낮으면 현금이 낫고 높으면 카드가 나을 수 있습니다.
현금가와 카드가를 똑같이 받는 주유소도 있습니다. 와와는 뉴저지에서 현금이나 카드나 같은 가격이라고 홍보해 왔어요.
다만 업계 단체는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꼭 제일 싼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금가를 조금 높게 잡아 수수료를 나눠 메우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숫자만 보지 말고 내가 실제로 자주 가는 길목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게 맞다고 봐요. 몇 센트 아끼려고 먼 데까지 돌아가면 기름값이 도로 나가니까요.
직불카드는 어떻게 쳐 주는지도 주유소마다 다릅니다. 현금가로 해 주는 곳이 있으니, 처음 가는 곳이면 창문 내리고 한 번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해요.
뉴저지는 직접 주유를 못 하는 유일한 주라서 이렇게 물어볼 기회가 매번 있습니다. 1949년부터 이어진 규칙인데, 이럴 때는 오히려 편하네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동네에서 자주 가는 주유소 두세 곳의 현금가와 카드가를 한 번만 적어 두면 됩니다.
차이가 10센트 이상이고 제 카드 리워드가 그보다 낮으면, 지갑에 주유용 현금을 따로 넣어 다니려고 해요. 일 년에 몇십 달러라도 아끼면 이민 살림에서는 그게 다 반찬값이니까요.
작은 숫자를 그냥 넘기지 않는 것, 이 땅에서 살림하며 배운 습관 중 하나입니다. 다음에 주유소에 들르시면 간판 아래 작은 글씨부터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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