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는 낙원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무리 예쁜 꽃에도 가시는 있는 법.
호놀룰루는 미국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안전한 편이지만, 관광지라는 특성 때문에 조금 다른 형태의 치안 문제가 있다.
호놀룰루 경찰 자료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절도같은 범죄다. 2024년 오아후에서는 절도 1만2,577건, 자동차 절도 3,377건이 집계됐다.
특히 여행객이라면 렌터카를 조심해야 한다. 차 안에 캐리어, 쇼핑백, 카메라 같은 물건을 보이게 놓아두고 해변에 가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와이키키도 낮에 걸어 다녀보면 평화롭고 관광객으로 북적거리지만 밤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곳이 있다. 2026년 6월 와이키키 지역에서만 절도 156건, 차량 무단침입 16건, 폭행 37건 등이 경찰에 보고됐다.
관광객이 많다 보니 취객이나 노숙자,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어 늦은 밤에는 큰길과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니는 편이 낫다.
재미있는 것은 관광객이 항상 피해자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년 엄청난 사람이 하와이를 찾다 보니 여행 와서 술에 취해 싸움을 벌이거나 무단침입, 난폭운전, 야생동물 괴롭히기 같은 사고를 치는 방문객도 있다.
2026년에는 미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이 마우이 해변에서 멸종위기종인 하와이 몽크실을 향해 큰 돌을 던진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까지 있었다. 휴양지라고 해서 행동에 관대한 곳은 아니라는 얘기다. 해양동물이나 야생동물을 만지거나 괴롭히는 행동은 생각보다 심각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는 경찰이 호텔과 해변 주변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을 벌이기도 한다.
불법 노점, 공원 폐쇄시간 위반, 불법 캠핑, 주차 위반 같은 문제까지 관광지역 특성에 맞춰 단속한다.
차이나타운 일부나 팔라마, 칼리히 같은 지역은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오아후 서쪽 와이아나에 쪽도 와이키키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다면 지역 분위기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결국 하와이 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겁을 먹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경계심이다.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고, 해변에 휴대전화와 지갑을 방치하지 않고, 밤늦게 인적이 드문 골목을 피하면 된다.
그리고 반대로 여행객 자신도 "여기는 휴양지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술 마시고 시비를 벌이거나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가고 야생동물을 건드렸다가는 천국 같은 하와이 여행이 경찰서에서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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