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인은 농업보다 테크와 교육 중심의 현대 도시지만, 오렌지카운티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한때 이 지역은 광활한 오렌지 과수원이 펼쳐졌던 곳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어바인 랜치(Irvine Ranch) 일대에서 감귤류(오렌지, 레몬, 아보카도)가 대규모 재배되었습니다.
어바인 컴퍼니(The Irvine Company)의 전신인 어바인 랜치는 오렌지카운티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농업 기업이었으며, 지금도 어바인 랜치 수도국(Irvine Ranch Water District)이 그 역사를 이어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택 개발로 과수원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그레이트 파크(Great Park) 내 팜 앤 푸드 랩(Farm + Food Lab)에서는 도시 농업과 지역 먹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합니다.
현대 어바인에서 '지역 특산품'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은 먹거리보다 문화와 혁신에 더 가깝습니다. UCI에서 출발한 스타트업과 연구 성과는 어바인의 대표적인 '지적 특산물'이며,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즈(Edwards Lifesciences)의 심장판막 기술, 브로드컴(Broadcom)의 반도체 기술 등이 어바인에서 탄생했습니다. 어바인은 세계적인 혁신 기술의 발신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첨단 기술 특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 문화 측면에서 어바인의 로컬 특산품 격인 것은 바로 버블티(Boba Tea) 문화입니다. 어바인은 대만계·중국계·한인 커뮤니티의 영향으로 버블티 매장이 매우 밀집해 있으며, Gong Cha, Tiger Sugar, Ding Tea, ShareTea 등 아시안 음료 체인부터 독립 카페까지 버블티를 중심으로 한 아시안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UCI 캠퍼스 인근과 어바인 스펙트럼 주변에는 버블티 투어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매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어바인 주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로컬 먹거리로는 오렌지카운티 특유의 퓨전 아시안 음식 문화도 있습니다. 한국식 BBQ, 일본 라멘, 베트남 쌀국수(Pho), 말레이시안 요리, 타이 음식, 딤섬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이 어바인의 식탁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바인 스펙트럼 센터와 인근 스트립몰의 한식당,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들은 이 도시의 다문화 식문화를 잘 보여주는 공간들입니다. 또한 그레이트 파크 파머스마켓에서는 오렌지카운티 지역 농가에서 직접 가져온 계절 과일과 채소, 수제 잼, 아르티잔 빵, 꿀 등 지역 생산 먹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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