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hului라고 하면 대부분 공항 있는 동네, 마우이에서 제일 평범한 도시쯤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차를 조금만 산 쪽으로 몰아 올라가면 분위기가 확 변합니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길 주변이 전부 나무와 덩굴로 뒤덮여 있고, 바람은 축축하고 비구름이 몰려오면 영화 '정글 탐험'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 듭니다.
산쪽 도로는 생각보다 좁고 구불구불합니다. 네비가 "3km 직진"이라고 말해도 실제로는 커브가 열 번 넘게 나올 정도로 휘어 있습니다. 햇살이 잘 안 들어오는 구간은 나뭇잎 틈으로 빛이 반짝반짝 스며들고, 비라도 내리면 수풀이 더 촉촉하게 젖습니다. 차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도 본토와 달라서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특히 Road to Hana 방향으로 들어가면 더 극적입니다. 차선은 좁아지고 절벽은 가까워지고, 숲길이 터널처럼 머리 위까지 덮여 있습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릴 때마다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스마트폰 신호가 뚝 끊기는 구간도 있습니다. 괜히 현지인들이 "해 지기 전엔 내려오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낮엔 그래도 괜찮습니다. 자연의 힘이 느껴져서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공기가 시원하고, 안개가 잠깐씩 낄 때는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폭포도 많아서 잠깐 차 세워서 구경하면 사진맛도 좋습니다. 무릎 높이까지 오는 풀이 도로 옆에 자라고, 물 끼얹은 듯한 녹음이 계속 이어집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계곡으로 흐르고,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릴 때는 '이게 진짜 자연이구나' 실감합니다.
문제는 밤입니다. 불빛 거의 없고, 헤드라이트 말고는 의지할 게 없습니다. 창밖에 보이는 건 까만 나무 그림자뿐이라 긴장감이 확 올라옵니다. 도로 옆에서 무언가 움직이면 깜짝 놀라는 일도 왕왕 있습니다. 알고 보면 닭이거나 고양이거나, 닭처럼 생긴 고양이 같은 존재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반대편에서 오는 차의 불빛 보면 이상하게 든든합니다.
그렇다고 겁만 줄 곳은 아닙니다. 카훌루이 산악지형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정글 같은 풍경 속에서 폭포, 계곡, 하이킹 코스, 숨은 전망 명소가 계속 나온다는 점입니다. 걷다 보면 자연의 냄새가 확 느껴지고, 나무 사이로 바다가 멀리 보이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늘 보던 콘크리트와 차, 신호등이 사라지고, 살아있는 식물과 물소리만 남습니다. 대신 준비가 필요합니다.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게 좋고 비옷이나 물은 꼭 챙겨야 하고 비가 오면 바로 돌아갈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한마디로 카훌루이는 해변 리조트 이미지 뒤에 또 하나의 얼굴이 있어서 더 매력적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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