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갑작스러운 안개 발생시 운전방법 - San Antonio - 1

텍사스에 살다 보면 의외로 안개 때문에 깜짝 놀라는 날이 있습니다.

텍사스를 늘 맑고 건조한 곳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샌안토니오나 오스틴 주변, 강과 호수 인근 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쩡하던 시야가 몇 초 만에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도 몇 년 전 새벽에 운전하다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안개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앞차가 보이던 거리가 순식간에 확 줄어들었는데, 그때 느낀 건 "이러다 큰 사고치겠구나"였습니다.

안개가 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여유 있게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교차로나 출구, 신호등도 평소보다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미리 속도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전조등도 꼭 켜야 합니다. 다만 상향등은 오히려 안개 입자에 빛이 반사되어 눈앞이 더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헤드라이트 설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차량이 내 차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차간 거리 확보는 평소보다 훨씬 신경 써야 합니다.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도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안개가 짙으면 도로 끝이나 표지판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앞에 보이는 땅바닥 차선 표시를 집중해서 따라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안개 낀 날만큼 휴대폰이 위험한 날도 없습니다. 문자 한 번 확인하려고 시선을 돌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기판 조작이나 내비게이션 설정도 가급적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안개가 너무 짙어져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면 무리하게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주차장이나 휴게소, 주유소 등에 잠시 들어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무작정 정차하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의 안개는 대부분 몇 시간 안에 걷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사고 다발지역에서는 매년 1-2명 죽는곳도 있습니다.

결국 특별한 운전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멀리 떨어지고, 조금 더 신중하게 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고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