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연어는 자연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특별한 존재예요. 알래스카 강과 바다에는 다섯 가지 주요 연어가 살고 있는데, 각각 생김새, 맛, 사는 곳,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달라요.

먼저 왕연어는 '킹살몬'이라고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연어의 왕이에요. 크기는 보통 한 미터가 넘고, 운이 좋으면 사람 키보다 큰 것도 잡혀요. 살이 아주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당히 돌아서 먹으면 입안에서 녹는 느낌이 나죠. 그래서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귀하게 취급되고, 자연산은 특히 비싸요. 알래스카의 어부들이나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한 마리 잡으면 자랑할 만한 물고기'로 여겨질 만큼 힘이 세고, 잡기 어렵다고 해요. 낚시할 때는 물속에서 엄청난 힘으로 줄을 당겨서 진짜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이라고 하죠.

홍연어는 살 색이 아주 선명한 붉은색이에요. 그래서 영어로 '레드살몬'이라고 불리죠. 이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몇 년 뒤에 다시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아요. 이때 몸 색깔이 온통 붉게 변하는데, 그 장면이 정말 아름다워요. 그래서 알래스카 사람들은 이 모습을 '자연이 만든 붉은 행진'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홍연어는 주로 스테이크나 회로 먹는데, 살이 단단해서 조리해도 모양이 잘 무너지지 않아요. 또 강에서만 사는 '코케니'라는 특별한 홍연어도 있는데, 이건 바다에 가지 않고 평생 민물에서만 살아가는 희귀한 종류예요.

은연어는 이름처럼 은빛이 반짝이는 연어예요. 크기는 중간 정도지만 성격은 아주 사나워서 낚시꾼들이 특히 긴장해야 하는 물고기죠. 물고기 중에서도 '싸움꾼'으로 불릴 만큼 공격적이라 잡으려면 힘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잡아서 요리하면 살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서 인기 많아요. 스테이크로 구워 먹으면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아주 맛있어요. 또 오대호 지역에서도 이 연어가 살아서 미국 중부에서도 볼 수 있는 특별한 종류예요.

백연어는 일본에서 특히 사랑받는 연어예요. 일본 사람들은 '시로자케'라고 부르는데, 소금구이로 구워 먹거나 자반연어로 만들어서 아침 반찬으로 자주 먹어요. 크기가 제법 커서 한 마리만 잡아도 가족이 다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산란 초기에는 몸이 은빛으로 반짝여서 낚시꾼들이 '은빛 보물'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이 백연어가 유일하게 잡혀서 그냥 '연어' 하면 이 종을 뜻했어요. 실제로 옛날 사람들은 연어를 '송어'라고 불렀을 만큼 친숙한 물고기였어요.

마지막으로 곱사연어는 이름 그대로 수컷의 등이 산란할 때 곱슬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혹 달린 연어'라고도 불려요. 다른 연어보다 작지만 알래스카에서는 제일 많이 잡히는 종이에요. 보통 크기가 50cm 정도라서 큰 편은 아니지만, 워낙 개체 수가 많아서 통조림으로 가공하기 좋아요. 그래서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연어 통조림' 대부분이 바로 이 곱사연어예요. 맛은 조금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지만, 요리에 따라 잘 어울려요. 특히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넣으면 감칠맛이 나서 인기 있죠.

연어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알래스카 생태계의 순환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존재예요.

바다에서 자라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치면, 그 몸이 강의 영양분이 되어 숲속 식물들과 동물들에게 생명을 나눠줘요. 곰이나 독수리 같은 야생동물도 연어 덕분에 살아가고 사람들도 연어 덕분에 일자리를 얻죠. 그래서 알래스카에서는 연어를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