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라고 하면 보통 카지노, 호텔, 국제적인 쇼나 F1 같은 행사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아보거면 실제로 생활하는 모습은 생각과 조금 달라집니다.
놀러오는 많은 관광객에게는 며칠 놀고 가는 도시지만, 살림 꾸리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장을 보고 전기요금 내는 입장은 다르니까요.
생활비만 놓고 보면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평균보다 살짝 높은 정도라고 하고 그렇게 느껴집니다.
생활비 지수가 전국 평균보다 약 5% 높은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뉴욕이나 LA처럼 숨 막히게 비싼 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저렴한 도시는 아닙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캘리포니아나 엘에이나 샌디에이고 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렌트와 집값이 예전보다 좀 올랐습니다.
1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월 1,150달러에서 1,400달러 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가족 단위라면 당연히 더 넓은 집이 필요하니 부담은 올라갑니다.
그래도 헨더슨, 섬머린, 노스라스베이거스 쪽으로 비교적 조용하고 살림하기 괜찮은 동네들이 있습니다. 한인들도 이런 지역에 많이 사는 편입니다.
네바다주의 장점은 주 소득세가 없다는 점입니다. 맞벌이 가정이나 소득이 어느 정도 있는 집이라면 이 부분은 확실히 체감됩니다.
대신 물건 살 때 붙는 판매세는 낮지 않아서 가구, 가전, 자동차처럼 큰돈 쓰는 물건을 살 때는 은근히 부담됩니다.
아이들 교육 환경은 솔직히 아주 풍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시 자체가 사막 위에 세워진 곳이라, 동부나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처럼 박물관, 숲, 오래된 동네 문화가 촘촘한 느낌은 덜합니다.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조금 퍽퍽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찾아보면 1시간 거리안에 캠핑갈만한 산과 시설이 있습니다.
레드락 캐니언, 마운트 찰스턴, 레이크 미드 쪽으로 나가면 캠핑장도 많고, 주말에 바람 쐬기 좋습니다. 여름만 피하면 가족끼리 산에 다녀오기에는 꽤 괜찮습니다.
장보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H마트 같은 한인 마켓도 들어와서 편하고, 그린랜드 같은 토박이 마트도 많아서 식재료를 구하는 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식료품비는 미국 평균수준일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살며 가장 조심해야 할 것 하나는 도박이고 다른 하나는 여름 더워입니다.
카지노 가까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구경 삼아 가도 습관이 되면 중독되서 생활이 그냥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공항부터 주유소까지 슬롯머신이 있는 동네니까요.
그래서 여기 사는 주민은 도박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카지노가 특별한 곳이 아니라 그냥 동네 시설처럼 느껴지는데, 그때부터 더 조심해야 합니다.
보통 한국 남자분들 그리고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이 도박 문제가 많더라구요. 교회에서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름 전기요금.. 이것도 문제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여름은 사막의 열기가 집 전체를 덮는 느낌입니다.
수영장이 집집마다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여름철에는 일렉트릭 빌이 확 올라갈 수 있으니 이주 전에 예상해두는것이 좋습니다. 겨울은 비교적 온화해서 난방비 부담은 덜하지만, 여름 냉방비가 그 차이를 다 가져갑니다.
결국 라스베이거스는 살기 나쁜 도시는 아닙니다. 도박만 조심하고, 여름 에어컨 관리 잘하고, 관광도시 특유의 생활에 익숙하다면 생활 자체는 크게 문제없는 편입니다. 다만 화려한 관광지 이미지만 보고 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놀러 오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장보고 밥하고 아이 숙제 봐주며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의 도시이니까요.
빨리 돈모아서 헨더슨에 집하나 장만하려 노력중인 사람의 횡설수설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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