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H Health과 카이저. 웨스트코비나 인근 의료 네트워크  - West Covina - 1

미국에 처음 오신 분들이 제일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병원이에요.

보험마다 갈 수 있는 병원이 다르고, 주치의(Primary Care Doctor)를 먼저 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처음에는 다들 헷갈려하더라고요.

웨스트코비나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이사 오기 전에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어느 병원 네트워크를 이용하는지 꼭 확인해 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웨스트코비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의료 네트워크 중 하나가 바로 PIH Health입니다. 본원은 휘티어(Whittier)에 있지만 웨스트코비나, 코비나, 글렌도라 주변에도 진료소가 여러 군데 있어서 생각보다 이용하기 편해요. 감기나 혈압, 당뇨 관리 같은 일반 진료부터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까지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도 미국 병원 다니면서 느낀 건데, 요즘은 병원 홈페이지나 앱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PIH Health도 MyPIHHealth라는 환자 포털이 있어서 검사 결과를 확인하거나 처방약 리필을 신청하고, 진료 예약까지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병원에 전화해서 오래 기다릴 일이 많이 줄어든 거죠.

보험도 비교적 다양하게 받는 편입니다. 메디케어, 메디칼은 물론이고 블루쉴드, 앤섬, 시그나 같은 주요 보험도 많이 받아서 직장 보험이 있는 분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플랜마다 다르니 예약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건 필수입니다.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를 이용하는 한인분들도 정말 많아요. 특히 직장에서 카이저 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익숙한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웨스트코비나에서는 가까운 볼드윈파크 메디컬센터를 많이 이용합니다. 카이저의 장점은 병원, 검사실, 약국, 전문의가 대부분 한 시스템 안에 있다는 점이에요. 한 번 방문하면 검사하고 약까지 같은 건물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편리합니다.

다만 카이저는 HMO 시스템이라 카이저 보험 가입자는 대부분 카이저 병원과 의사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미국 오신 분들이 이 부분을 모르고 다른 병원에 갔다가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꼭 기억해 두세요.

응급상황이라면 에머네이트 헬스(Emanate Health)도 많이 이용합니다. 응급실과 입원, 수술 같은 급성기 진료를 담당하는 지역 대표 병원이라 응급차가 자주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결국 웨스트코비나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응급이나 입원은 에머네이트 헬스, 평소 주치의 진료와 외래는 PIH Health, 카이저 보험 가입자는 카이저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제가 항상 주변 분들께 말씀드리는 게 하나 있어요. 미국은 병원이 없어서 불편한 게 아니라, 보험 때문에 어디를 갈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사 오시면 제일 먼저 보험카드를 꺼내서 내 보험이 어느 병원 네트워크를 이용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집 근처 주치의를 미리 정해 놓으면 나중에 감기 한 번 걸려도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이런 작은 준비 하나가 미국 생활에서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