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싱 부동산, 렌트는 보합인데 매물은 20% 넘게 늘었다 - Lansing - 1

랜싱 시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렌트는 제자리걸음에 가깝고, 집은 매물이 늘면서 사는 쪽 숨통이 조금 트였습니다.

다만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11월 초 현재 10월 매매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값은 가장 최근 확인 가능한 9월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렌트부터 보겠습니다. RentCafe가 10월 30일 갱신한 자료에서 랜싱 아파트 평균 렌트는 1,207달러입니다.

1년 전 1,191달러와 비교하면 1.39% 오른 데 그쳤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평형별로는 스튜디오 859달러, 원베드 1,042달러, 투베드 1,281달러, 쓰리베드 1,606달러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미시간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잭슨이 1,127달러, 앤아버가 2,092달러로 나옵니다.

앤아버에서 랜싱으로 옮기면 평균 렌트만 놓고 90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주 정부나 대학 쪽 일자리를 보고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께는 무시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렌트 통계는 업체마다 표본과 방식이 달라서 같은 달에도 수백 달러씩 차이가 납니다.

RentCafe는 대형 아파트 단지 위주라 단독주택 렌트나 개인 임대 매물은 잘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원하는 동네의 현재 리스팅을 직접 몇 개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제 매매 쪽입니다. 연방준비은행 FRED에 올라온 Realtor.com 자료로 랜싱-이스트랜싱 메트로 9월 수치를 보겠습니다.

9월 활성 매물은 1,032건이었습니다. 작년 9월 847건보다 200건 가까이 늘었고, 증가율로 따지면 20%가 넘습니다.

올해 3월만 해도 매물이 562건까지 줄었으니, 반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입니다. 오랫동안 매물 가뭄을 겪어 온 시장이라 이 변화는 꽤 의미가 큽니다.

9월 중간 리스팅 가격은 249,000달러입니다. 작년 9월 272,125달러보다 낮아졌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리스팅 가격은 내놓은 매물의 호가이지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닙니다. 싼 매물이 많이 나오면 중간값이 내려가 보일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는 Redfin 자료를 보면 됩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메트로 중간 매매가 평균은 228,653달러로 전년보다 3.5% 올랐습니다.

즉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소폭 오름세였고, 하반기 들어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가 먼저 꺾인 모양새입니다. 9월 이후 실거래가가 따라 내려갈지는 10월, 11월 자료를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팔리는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9월 매물이 시장에 머문 중간 일수는 46일로, 작년 9월 38일보다 일주일 이상 길어졌습니다.

가격을 내린 매물도 432건으로 작년 9월 380건보다 많았습니다. 처음 부른 값을 고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생겼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금리 사정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프레디맥 기준 10월 29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24%였습니다.

그 전주 7.32%보다는 조금 내려왔지만, 1년 전 6.17%와 비교하면 1%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같은 집을 사도 월 상환액이 확실히 더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지금 랜싱은 매물은 늘고 금리는 높은 시장입니다. 사는 사람은 고를 물건이 많아졌고, 파는 사람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같은 메트로 안에서도 사정은 동네마다 다릅니다. 학군을 보고 들어가는 이스트랜싱이나 오케모스 쪽과 시내 오래된 주택가는 가격대도, 매물이 빠지는 속도도 같을 수가 없습니다.

메트로 평균 숫자 하나로 내 집 값을 짐작하면 틀리기 쉽습니다. 관심 있는 우편번호나 학교 구역 단위로 최근 실거래를 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구입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지금은 협상 여지가 예전보다 넓습니다. 46일 넘게 걸려 있는 매물이라면 가격이나 수리 조건을 한 번 더 요구해 볼 만합니다.

임대 투자자라면 계산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렌트는 1%대 상승에 머무는데 금리는 7%대라, 대출을 크게 끼면 현금흐름이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시기입니다. 렌트 상승이 둔해진 만큼 재계약 때 인상 폭을 두고 이야기해 볼 근거가 생겼습니다.

제 판단을 덧붙이자면, 서둘러 살 필요도 없지만 마냥 기다릴 시장도 아닙니다. 금리가 내려오면 늘어난 매물이 다시 빠르게 소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원하는 동네 두세 곳을 정해 두고 매물이 오래 머무는 집 위주로 조건을 따져 보겠습니다. 10월 매매 통계가 공개되면 숫자를 다시 맞춰 보고 정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