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아는 동생이 한숨을 푹 쉬면서 그러더라고요. 링크드인 메시지가 10월 말부터 딱 끊겼다고, 이제 연말이라 다 끝난 거 아니냐고요.
저도 몇 년 전엔 똑같이 생각했어요. 추수감사절 지나면 회사들이 다 같이 문 닫고 쉬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해엔 지원서를 몽땅 1월로 미뤄뒀었죠.
그런데 막상 그해 12월에 계약 하나를 따내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조용한 시기가 꼭 기회 없는 시기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11~12월 구직이 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지, 숫자랑 같이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해요.
먼저 지금 시장 분위기부터 볼게요. 매사추세츠 노동인력개발청이 10월 중순에 낸 자료를 보면 9월 주 실업률은 4.3%였어요.
8월 수정치와 똑같은 수준이고요. 같은 달 미국 전체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올랐다고 해요.
일자리 수는 9월에 3,500개 늘었어요. 다만 8월은 수정치 기준으로 5,600개 줄었던 터라, 솔직히 활활 타오르는 시장이라고 하긴 어렵죠. 숫자 보고 저도 살짝 한숨이 나왔어요.
전국 단위로 보면 노동통계국 JOLTS 기준 8월 구인 건수가 710만 건으로 거의 제자리였어요. 같은 달 채용은 519만 건이었고요.
9월 JOLTS는 11월 3일 발표 예정이었는데, 이 글은 제가 확인한 가장 최근 수치인 8월 자료 기준으로 썼어요. 새 숫자가 나오면 한번 같이 비교해 보셔도 좋겠어요.
정리하면 구인은 여전히 있는데 채용 속도는 느긋한 편이에요. 이런 장에서는 실력만큼이나 타이밍과 경쟁자 수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요.
그럼 왜 연말이 유리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경쟁자가 줄어든다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연말엔 어차피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지원을 1월로 미뤄요. 여러 리크루팅 업체들도 12월엔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입을 모으고요.
반대로 1월이 되면 새해 결심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요. 같은 공고에 이력서가 쌓이는 속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그 틈에서 내 이력서가 눈에 띄기는 훨씬 어려워져요.
두 번째는 예산 이야기예요. 회계연도가 12월에 끝나는 회사라면 올해 잡아둔 채용 예산을 연내에 쓰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어요.
자리를 비워두면 내년 예산에서 그 포지션이 빠질까 봐 서두르는 매니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에요.
회계연도가 7월이나 10월에 시작하는 곳도 많으니까, 관심 있는 회사의 연간 보고서나 IR 페이지에서 회계연도부터 확인해 보는 걸 추천해요.
세 번째는 리크루터랑 매니저가 의외로 덜 바쁘다는 점이에요. 연말엔 새 프로젝트가 잘 시작되지 않아서 면접 일정 잡기가 오히려 수월할 때가 있어요. 이메일 답장이 평소보다 빨리 오는 경험도 몇 번 해봤고요.
그러니까 연락이 뚝 끊긴 것처럼 느껴지는 건, 먼저 찔러보는 아웃리치가 줄어서일 가능성이 커요. 채용 자체가 멈췄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되겠죠. 저라면 11월 첫 두 주 안에 지원을 몰아서 넣을 거예요.
추수감사절 주간이랑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사이는 결정권자가 휴가를 많이 가요. 그 전에 1차 면접까지는 잡아두는 게 마음 편해요. 그래야 연휴 동안에도 내 이름이 후보 목록에 남아 있거든요.
다음은 연락 끊긴 리크루터한테 먼저 짧게 안부를 보내는 거예요. 올해 하신 일 중에 기억나는 걸 한 줄 붙이면 답장이 올 확률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지원할 때는 공고가 올라온 날짜도 꼭 보세요. 11월에 새로 올라온 공고라면 연내에 뽑고 싶은 자리일 수도 있으니 우선순위를 높여도 좋아요.
연말 네트워킹 모임도 은근 쏠쏠해요. 회사 홀리데이 파티나 동문 모임처럼 다들 마음이 조금 풀어진 자리에서 오가는 정보가 꽤 있거든요.
이력서와 링크드인 프로필은 이번 달에 꼭 업데이트해 두세요. 올해 성과를 숫자로 정리해 두면 연봉 협상 때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다만 연말엔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셔야 해요. 최종 합격 통보가 1월로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니까 조급해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리고 지금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연말 보너스 지급일도 꼭 체크하세요. 오퍼 수락 시점을 조금만 조정해도 받을 걸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요즘 오후에 아몬드 한 줌 옆에 두고 지원서를 쓰는데요. 고소한 거 하나 씹으면서 하면 이상하게 덜 지쳐요. 해가 일찍 지는 계절이라 작은 낙이라도 있어야 버티겠더라고요.
사실 연말 구직이 만능은 아니에요. 업종마다, 회사마다 채용 리듬이 다르고 지금 시장이 빠르게 돌아가는 편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모두가 쉬어가는 타이밍에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건 분명 의미가 있다고 봐요. 1월에 남들과 같이 줄 서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연락이 끊겼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번엔 우리가 먼저 문을 두드려 봐요. 따뜻한 차 한 잔이랑 같이요.

명륜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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