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세인트마크 학군과 집값 - Dallas - 1

얼마 전 상담을 요청한 한 가정은 첫 질문부터 달랐다. 집값이나 학군 등급이 아니라 '세인트마크 졸업생들이 실제로 어느 대학에 얼마나 가나요'였다. 아들을 데리고 댈러스로 이주를 고민하던 아버지였는데, 진학 실적부터 확인하고 나서 동네를 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순서로 접근하는 가정이 최근 부쩍 늘었다. 집을 먼저 보고 학교를 나중에 알아보면, 정작 원하는 학교 배정 구역을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댈러스 노스 지역에서 한인 가정들 사이에 오랫동안 이름이 오르내린 곳이 세인트마크 스쿨 오브 텍사스다.

이 학교는 남학생 전용 사립학교로, 대학 진학 지도실이 11학년 때부터 학생과 상담을 시작한다. 매년 캠퍼스를 찾는 대학 입학 관계자만 200명에 가깝다고 학교 측은 밝히고 있다. 2026년 졸업반 진학 현황을 보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 17명, 텍사스 A&M에 8명, 보스턴 칼리지에 6명, 듀크와 노스웨스턴에 각 4명이 진학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계열,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대, 다트머스, 브라운 등 아이비리그 진학자도 있었고 MIT, 스탠퍼드, 조지타운, 밴더빌트,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라이스대 합격자도 나왔다. 학교 발표 자료 기준이다.

학비는 2026-27학년도 기준 1~2학년이 3만3432달러, 9학년이 4만2697달러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오른다. 12학년은 4만1856달러다. 여기에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전액을 내지 않는 가정도 상당수라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이 학교는 댈러스 북쪽 프레스턴 할로우 인근에 있는데, 통학 거리를 고려해 실제로 집을 구하는 가정들이 가장 많이 눈여겨보는 곳이 유니버시티 파크와 하이랜드 파크, 이른바 파크 시티스 지역이다. City-data.com의 2024년 자료를 보면 유니버시티 파크의 중위 주택 가치는 100만달러를 넘고, 중위 렌트비는 3487달러다. 하이랜드 파크도 중위 주택 가치가 100만달러를 웃돌고 렌트비는 2067달러 수준이다.

같은 댈러스 안에서도 어느 쪽인지에 따라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파크 시티스는 통학이 편하지만 그만큼 매물 가격대가 높고,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면 렌트나 매매가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통학 시간이 늘어난다.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학비와 별개로 어디에 거주할지도 함께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른 주에서 옮겨오는 가정이라면 이전 살던 곳 기준으로 매달 부담을 가늠하다가 재산세 고지서를 받고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파크 시티스처럼 주택 가치가 높은 지역은 재산세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 두는 편이 좋다.

렌트 수익을 보는 투자자라면 시각이 조금 다르다. 파크 시티스처럼 이미 시세가 높은 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보다 안정적인 렌트 수요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학군 경계에 걸쳐 있는 주변 지역은 학교 배정이나 평판 변화에 따라 시세가 움직일 수 있어, 매입 전에 최근 몇 년간의 가격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특정 방향으로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여기서 AP는 대학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듣고 시험을 치러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심화 과정을 말한다. 사립학교마다 개설하는 AP 과목 수와 합격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비만큼이나 커리큘럼 구성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막 이민을 와 첫 정착을 준비하는 가정이라면 학교 방문과 재정 지원 상담을 먼저 진행한 뒤 거주지를 좁혀가는 순서를 권하고 싶다.

학군 경계는 해마다 조정될 수 있고, 사립학교 배정과 무관하게 공립 학군 경계도 별도로 존재한다. 관심 있는 주소가 있다면 계약 전에 해당 학교 배정 여부를 학교나 학군 웹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자문이 아니며, 실제 계약을 진행하기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세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