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이상하게 외할머니가 여름마다 해주시던 그 시절 콩국수가 자꾸 생각나는 것 같아요.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소면을 말아 먹으면 더위도 잠시 잊게 되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제대로 콩국수를 만들려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콩을 불리고 삶고 갈아야 하고, 콩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가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콩국수 비슷한 메뉴를 만들어 먹어요.
정통 콩국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갑자기 콩국수가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레시피예요.
재료도 정말 간단해요. 순두부 한 팩, 우유 나 두유 200ml, 그리고 견과류 한 줌만 있으면 돼요.
견과류는 아몬드나 호두를 사용해도 좋고 집에 있는 믹스 견과류를 활용해도 괜찮아요.
가능하면 국산콩으로 만든 순두부를 사용하면 더욱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만드는 방법도 아주 쉬워요. 순두부와 우유, 견과류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주면 끝이에요.

처음에는 정말 이게 콩국수 맛이 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꽤 그럴듯해요.
순두부 특유의 부드러움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만나서 콩국수 느낌이 나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춰주시면 돼요.
소면은 넉넉한 물에 삶아주세요. 면을 삶을 때 물이 끓어오르면 찬물을 두 번 정도 넣어주면 면발이 더 쫄깃해지는 것 같아요.
다 삶아진 면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전분기를 충분히 제거해 주세요.
그래야 국물도 깔끔하고 식감도 좋아요.
그릇에 면을 담고 순두부 국물을 넉넉히 부어주세요.
채 썬 오이와 삶은 달걀, 토마토를 올려주면 보기에도 시원한 한 그릇이 완성돼요. 마지막으로 깨를 솔솔 뿌려주면 끝~
이 레시피가 좋은 이유는 재료가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서인 것 같아요.

두유를 잘 안 마시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고 우유를 많이 드시지 않는 어르신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단백질과 칼슘도 챙길 수 있어서 간단한 한 끼 식사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진짜 콩을 삶아 만든 전통 콩국수와는 차이가 있지만 있는 재료만으로 10분 정도면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좋은거 있죠.
무더운 여름날 입맛이 없을 때, 갑자기 콩국수가 먹고 싶을 때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저희 집에서는 여름마다 자주 해 먹는 메뉴인데 반응이 정말 좋아요.
간단하면서도 고소하고 시원해서 한 그릇 금방 비우게 되는 여름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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