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부자 동네 세 곳 - Sacramento - 1

새크라멘토 시내를 걷다 보면 유독 나무가 크고 오래된 저택이 늘어선 구역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패뷸러스 포티스'로 불리는 이스트 새크라멘토의 40번대 거리 일대다. 1920~1940년대 지어진 대형 튜더 양식, 스페니시 리바이벌 저택이 밀집해 있고 새크라멘토 주립대와도 가까워 오랫동안 지역 명문가들이 자리잡아온 곳이다.

이 구역의 중위 주택가격은 130만 달러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새크라멘토 시 전체 중위가격이 50만 달러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100년 가까운 수령의 참나무 가로수와 넓은 필지가 이 지역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랜드파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새크라멘토 동물원과 윌리엄랜드 골프코스를 낀 공원형 주거지로, 조경이 잘 갖춰진 단독주택이 많아 오랜 기간 상류층 거주지로 꼽혀왔다. 중위가는 90만~100만 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그래니트베이가 새크라멘토 광역권에서 가장 확실한 신흥 부촌으로 꼽힌다. 폴섬호를 낀 수변 지형에 대형 필지 주택이 들어서 있고, 중위가격이 130만~150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실리콘밸리와 베이지역에서 은퇴 후 이주하거나 원격근무를 택한 고소득 가구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엘도라도힐스의 세라노 골프커뮤니티도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게이트로 둘러싸인 단지 안에 골프장과 컨트리클럽이 자리하고 있고, 중위가격은 100만 달러 전후로 알려져 있다.

새크라멘토 지역 한인 가구 사이에서는 아직 그래니트베이나 엘도라도힐스보다는 폴섬이나 엘크그로브 같은 중상위 학군 지역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자산 규모가 커지고 자녀가 대학 진학을 앞둔 가구를 중심으로 그래니트베이 쪽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들린다.

새크라멘토는 여전히 캘리포니아 다른 대도시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위에 언급한 구역들은 이미 별도의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예산과 생활 패턴에 맞춰 어느 구역까지 고려할지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