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살아보면 "아, 이런 도시였어?"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관광지로만 알던 DC가 실제로 사람 사는 도시로 느껴지는 순간, 그 입체감이 꽤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DC를 좀 제대로 뜯어보겠습니다.
워싱턴 DC의 정식 명칭은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입니다. 1790년 미국 의회가 연방 수도로 지정한 특별 행정구로, 어떤 주(State)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사이 포토맥(Potomac) 강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 68.34 평방마일(177km²)로 서울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2020년 센서스 기준 인구는 68만 9,545명이지만, 북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교외를 포함한 광역 메트로 인구는 640만 명을 넘습니다. 수도라서 큰 줄 알았는데 시 자체는 의외로 아담합니다.
도시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고, DC는 미국 발견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olumbus)에서 따온 Columbia를 기념합니다. 프랑스 군사 엔지니어 피에르 샤를 랑팡(Pierre Charles L'Enfant)이 바둑판 구조 위에 대각선 도로망을 얹는 독특한 도시 계획을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DC 도로는 숫자와 알파벳 스트리트에 대각선 애비뉴가 얽혀 있어 처음 운전하면 멘붕이 옵니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DC에서 운전하던 분들은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합니다.
관광 명소로는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곳들이 즐비합니다. 국립 몰(National Mall)을 중심으로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 높이 169m), 국회의사당(U.S. Capitol), 백악관(White House), 한국전쟁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가 모두 도보 거리에 있습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Institution)은 17개 박물관과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무료입장입니다.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국역사박물관, 미국 흑인역사문화박물관 등 수준급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게 DC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매년 봄 열리는 국립 벚꽃 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는 연간 관광객 150만 명 이상이 찾는 DC 최대 축제입니다. 1912년 일본에서 기증한 요시노 벚나무 3,000그루가 타이달 베이신(Tidal Basin) 주변을 분홍빛으로 물들입니다.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만개하며, 절정 시기에 타이달 베이신에 가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단, 주차는 꿈도 꾸지 마세요. 메트로(Metro)로 이동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DC는 관광지이기 이전에 미국 권력의 심장부입니다. 연방 정부 기관, 싱크탱크, 로비 단체, 대사관 175개국 이상이 모여 있고, 전 세계 정치·외교 뉴스가 이 도시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도시에 살면 뉴스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디서 밥 먹다가 옆 테이블에서 상원의원이 식사하는 걸 봤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릴 만큼, DC는 그런 도시입니다.

Smile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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