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 사립학교 학비와 주변 시세 - Lexington - 1

보스턴 근교로 이사를 알아보던 한 가정이 있었다. 아이 학교 때문이었다. 렉싱턴을 후보에 올렸다. 그런데 사립학교 학비표를 보고 잠시 멈췄다. 1년에 4만 달러 가까이 나온 숫자 때문이었다.

렉싱턴 크리스천 아카데미(Lexington Christian Academy) 얘기다.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다니는 학교다. 전교생은 331명이다. 연간 학비는 3만 8150달러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졸업생 대학 진학률이 100퍼센트다. 최근 졸업생들은 MIT, 프린스턴, 노스이스턴, 밥슨, 보스턴칼리지, 코네티컷대, 빌라노바 같은 학교로 진학했다. 명문대 진학 실적을 확인하려는 학부모라면 눈여겨볼 만한 숫자다. AP와 아너스 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SAT 준비와 대입 에세이까지 챙기는 대입 상담 체계도 갖추고 있다.

렉싱턴에는 공립학군도 따로 있다. 렉싱턴 공립학군 자체가 매사추세츠 안에서도 학업 성취도로 이름이 알려진 지역이다. 그래서 사립학교와 공립학군을 같이 놓고 저울질하는 가정이 많다. 다만 학군 경계는 매년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집을 계약하기 전에는 해당 주소가 어느 학교로 배정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학비만큼 놀라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집값이다. 질로우(Zillow) 자료를 보면 2026년 5월 기준 렉싱턴의 평균 주택 가치는 162만 6351달러다. 1년 전보다 2.3퍼센트 올랐다. 같은 시점 중위 판매가는 153만 1167달러였다. 보스턴 시내와 비교하면 통근 거리는 있지만, 학군과 학교 접근성을 감안하면 이 가격대가 형성된 이유가 이해가 간다.

렌트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렌트카페(RentCafe) 자료를 보면 2026년 8월 기준 렉싱턴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 월세는 2250달러에서 5251달러까지 폭이 넓다. 2026년 3월 기준으로는 평균 3701달러 수준이었다. 프레디맥(Freddie Mac) 집계로 2026년 8월 20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65퍼센트다. 평균 판매가 기준으로 월 상환액을 계산해 보면 웬만한 렌트비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 그래서 학교 배정 지역을 먼저 렌트로 경험해 보고, 자녀 학년이나 가족 상황에 맞춰 매매 시점을 나중으로 늦추는 가정도 적지 않다.

렉싱턴처럼 학군 평판이 굳건한 지역은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런 지역은 이미 가격에 학군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렌트 수익률만 놓고 보면 다른 외곽 지역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경우라도 무조건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매입 전에는 최근 시세 흐름과 재고 물량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타주에서 오는 가정이라면 매사추세츠의 재산세 구조도 미리 봐 둘 필요가 있다. 주마다 세율과 감면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살던 주 기준으로만 예산을 짜면 막상 클로징 앞에서 숫자가 틀어질 수 있다. 렌트로 먼저 들어와서 학교와 통학 여건을 살펴본 뒤 매매로 넘어가는 가정도 있다. 어느 쪽이든 예산 안에 학비와 주거비를 같이 넣고 계산해 보는 것이 순서다.

렉싱턴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SSAT 점수와 추천서, 인터뷰를 함께 요구하는 입학 절차를 운영한다. 지원은 통상 입학 전 해 가을에 시작되므로, 다음 학년도 입학을 생각한다면 최소 6개월 전에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인근 벨몬트힐 스쿨(Belmont Hill School)처럼 학비가 6만 3000달러에 이르는 학교도 있어, 학비 폭이 학교마다 상당히 벌어진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다. 학비와 시세 모두 시점에 따라 바뀐다. 실제 계약 전에는 학교 배정과 최신 시세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