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이유 - Lexington - 1

보스턴 서쪽으로 30분 남짓 떨어진 렉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의 첫 총성이 울린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매사추세츠 주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고가 주택 지역으로 더 자주 언급된다. 렉싱턴 고등학교를 비롯한 공립학교 시스템이 전국 상위권 평가를 꾸준히 받으면서,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두는 가정들이 이 지역으로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렉싱턴 안에서도 특히 선호되는 지역으로는 터닝밀(Turning Mill), 피콕팜(Peacock Farms), 그리고 콩코드 인근 경계에 자리한 올드타운 지역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넓은 대지에 단독주택이 여유 있게 배치돼 있고,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가 있는 케임브리지까지 통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이오테크·테크 업계 임원들의 실거주지로 자리잡았다.

  • 터닝밀 - 대형 단독주택 밀집, 중위 가격대 180만~220만 달러 수준
  • 피콕팜 - 1960년대 조성된 모더니즘 주택 단지, 100만~150만 달러대
  • 올드타운(콩코드 경계) - 역사적 콜로니얼 주택, 150만~250만 달러대

렉싱턴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2025년 기준 대략 165만 달러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질로우 등 부동산 플랫폼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매사추세츠 주 전체 중위가격이 60만 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며, 인접한 벌링턴이나 워번 같은 도시와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이런 가격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학군 외에도 개발 제한이 있다. 렉싱턴은 대지 최소 면적 규정이 까다로운 편이라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고, 그만큼 기존 주택의 희소성이 유지되는 구조다. 여기에 보스턴 도심 접근성과 129번, 2번 고속도로를 통한 편리한 이동성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쌓여왔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보면 렉싱턴은 이미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아진 지역이다. 다만 인근 벨몬트나 알링턴, 윈체스터 같은 도시들이 학군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는 렉싱턴 자체보다 주변 지역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한인 매수자들이 적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렉싱턴이 유명인의 대저택이 몰린 곳이라기보다는, 고소득 전문직 가정이 밀집한 '실거주형 부촌'에 가깝다는 것이다. 화려한 게이트 커뮤니티보다는 조용한 주택가 안에서 자산이 쌓여 있는 구조라,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실제 자산 규모는 더 크다는 평가가 많다.

결과적으로 렉싱턴의 집값은 단순히 부동산 투자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안전, 커뮤니티의 질을 함께 사는 비용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지역을 고려하는 가정이라면 학군 배정 경계선을 반드시 확인하고, 인근 대체 지역과의 비용 대비 효과를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실질적인 접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