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서쪽 15마일, 렉싱턴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미국인 대부분은 독립전쟁의 첫 총성을 떠올리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유로 자주 언급되는 동네다. 렉싱턴 고등학교로 대표되는 최상위 학군이 임대 시세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렉싱턴 2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는 최근 자료 기준 3,700달러 안팎으로 집계된다. 렌트카페 3월 업데이트 기준으로는 3,701달러, 아파트먼츠닷컴 기준으로는 3,400달러에서 3,800달러 사이, 아파트리스트는 3,690달러 이상을 제시한다. 매사추세츠 주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는 렉싱턴이 보스턴 통근권이면서 동시에 최상위 학군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베드룸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렉싱턴 센터 주변은 도보로 상점과 식당,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젊은 맞벌이 부부와 다운사이징을 준비하는 가구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이스트 렉싱턴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단독주택 비중이 높아 임대 매물 자체가 적지만, 나올 경우 가족 단위 수요가 빠르게 붙는 편이다. 128번 도로와 하트웰 애비뉴 인근은 바이오테크·IT 기업 밀집지와 가까워 출퇴근을 중시하는 전문직 임차인이 선호한다.
지역 간 렌트 차이는 학군 배정과 접근성에서 갈린다. 렉싱턴 고등학교 배정 구역 내 신축 콘도형 렌탈은 4,000달러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반면, 벌링턴이나 알링턴 경계에 가까운 매물은 3,000달러대 초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주차 공간, 세탁기 유무, 층수 같은 조건도 수백 달러 단위로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렉싱턴의 렌트 상승세는 완만해지는 조짐이 보인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임대료가 최근 1~2년 사이 보스턴 메트로 전반의 신규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인데, 다만 학군 프리미엄이 워낙 견고해 렉싱턴만 놓고 보면 하락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 렉싱턴은 임대 매물 자체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단독주택 위주의 동네라 아파트형 렌탈 재고가 많지 않고, 한인 밀집 지역이라기보다는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두는 가정이 개별적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인근 벌링턴이나 알링턴 쪽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2베드룸 매물이 있어, 학군 경계를 확인한 뒤 두 지역을 함께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렉싱턴에서 2베드룸을 구할 때는 예산과 학군 배정 구역을 동시에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렌트비가 부담스럽다면 학군 배정은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닛을 찾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볼 만하다.


midnightroadwalker1965
오리온오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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