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아무도 없는데 등 뒤가 서늘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면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 겪어보신 적 있죠?
흔히 "여기 귀신 있나 봐"라며 넘겼던 이 으스스한 현상의 범인이, 사실은 귀신이 아니라 '저주파(Infrasound)'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
그런데 왜 과학자들은 이 재미있는 걸 이제야 알려주는 걸까요?
답은 생각보다 허무합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측정하기 귀찮고 까다로웠거든요.
귀는 못 듣는데, 몸은 반응하는 '유령 주파수'
저주파는 $20\text{Hz}$ 미만의 아주 낮은 소리입니다.
사람의 귀로는 절대 들을 수 없죠. 하지만 우리 몸의 장기나 안구는 이 진동에 반응합니다.
영국의 공학자 빅 탄디(Vic Tandy)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자꾸만 회색 유령을 목격했습니다.
소름 끼치는 기분에 떨던 그는 어느 날, 실험용 칼날이 혼자 가늘게 떨리는 것을 발견했죠.
범인은 최근 설치한 환풍기 팬이었습니다.
팬에서 나온 $18.9\text{Hz}$의 저주파가 사람의 안구 진동수와 일치해 시야에 착시(유령)를 만들어냈던 겁니다.

"옛날엔 장비가 없어서 증명을 못 했어!"
예전에도 묘하게 찜찜한 공간은 분명 있었습니다. 이
들어가면 괜히 무섭고, 오래 있기 싫고, 밤에는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죠.
그때는 대부분 그냥 넘겼습니다. "기분 탓이겠지." 아니면 한 발 더 나가서 "터가 안 좋다"면서 무당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설명도, 증명도 어려웠던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술이 사람의 감각을 대신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미세한 진동을 잡아내는 센서, 그리고 뇌파 측정기나 심박 센서들이 점점 정밀해지면서, 우리가 '느낌'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데이터로 찍히기 시작했습니다.
저주파 환경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심박이 흔들리고, 불안감이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왜 그런지 몰라서 무서웠다"면, 지금은 "원인이 있는데 몰라서 더 무섭다"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건, 이런 연구가 최근에 더 활발해진 이유입니다. 우리가 그 환경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보다 조용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저주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형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는 에어컨 실외기들, 밤새 돌아가는 지하 주차장 환기 시스템, 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의 진동, 멀리서도 계속 깔리는 풍력 발전기의 저주파까지. 귀에는 잘 안 들리는데 몸은 계속 반응하는 그런 소음들입니다.
실제로 특정 아파트 단지에서 집단적으로 "잠이 안 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괜히 불안하다"는 민원이 터진 사례들을 보면, 나중에 지하 주차장의 대형 환기팬, 옥상 냉각 장치, 혹은 건물 구조상 증폭되는 미세 진동 같은 것들이 원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원인을 찾기 전까지는 공간 자체가 '이상한 곳'이 되어버립니다. 딱 흉가처럼 취급받기 좋은 조건입니다.
결국 우리가 예전에 느꼈던 그 묘한 소름, 이유 없는 불안, 설명 안 되는 답답함.
그 정체는 영혼의 속삭임이라기보다, 우리가 듣지 못하는 영역에서 계속 울리고 있던 물리적인 신호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허무하고 귀신의 존재를 믿던과거가 좀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좀 꺼줘!"라고 외치는 기계들의 비명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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