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SD, 즉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는 학생 수가 50만 명이 넘는 미국 두 번째 규모의 교육구입니다.
예산도 엄청나서 1년 예산이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 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Alberto Carvalho는 미국 교육계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 이민자로 마이애미-데이드 교육구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졸업률을 크게 끌어올려 전국 교육감상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미국 교육계에서는 성공한 교육 행정가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2월 FBI는 카르발류의 자택과 LAUSD 본부 사무실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에 플로리다 지역의 관련 인물 주택까지 함께 수색하면서 사건은 전국 뉴스가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정치적인 이유인가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수사의 핵심은 정치가 아니라 돈과 계약 문제로 보입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LAUSD가 추진했던 인공지능 챗봇 프로젝트입니다.
2024년 LAUSD는 학생들을 위한 AI 챗봇 'Ed'를 도입하겠다며 수백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카르발류는 당시 기자회견까지 열며 혁신적인 교육 서비스라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 상대였던 에듀테크 기업 AllHere가 무너졌고 창업자는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연방 사기죄 기소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방 수사기관은 왜 이런 회사가 LAUSD의 대형 계약을 따냈는지, 선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특정 인물과 업체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플로리다의 교육 컨설턴트 데브라 커(Debra Kerr)도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녀는 과거부터 카르발류와 업무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현재까지 카르발류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FBI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유죄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연방 수사기관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수색영장 역시 봉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FBI가 교육감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사실 자체는 엄청난 충격입니다.
결국 LAUSD 교육위원회는 카르발류를 유급 휴직 처리했고 그는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은 잘못한 일이 없으며 학생들이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보면서 느낀 것은 미국에서도 거대한 공공기관의 계약 문제는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지만, 동시에 수십억 달러가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입니다. 기술 업체, 건설 업체, 컨설팅 회사들이 끊임없이 교육구 계약을 노립니다. 교육감 한 명의 판단이 수천만 달러짜리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한 교육감의 개인 문제가 아닙니다.
공공기관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얼마나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지, 그리고 대형 계약 과정에서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 최고의 교육감으로 불렸던 인물이 지금은 FBI 수사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 교육 행정 역사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회자될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TexasMan
crystal x
mooncloudtravele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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