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살펴본 사례 중에는 케임브리지 웨스트 케임브리지 쪽 단독주택에 살다가 은퇴 자금을 정리하며 콘도로 옮긴 부부가 있었다. 같은 시 안에서도 어느 동네인지에 따라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그때 다시 느꼈다. 케임브리지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과 하버드 대학이 가까운 만큼 단독주택 가격이 유독 높게 형성돼 있다.
숫자로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2025년 연말 기준 지역 중개인협회 자료로는 케임브리지 단독주택 중위가가 250만5000달러까지 올라갔고, 콘도 중위가는 97만5000달러 선이었다. 2026년 초 기준 시장가 콘도 중위가는 87만 달러 정도로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단독주택이 콘도보다 두 배 반에서 세 배 가까이 비싸다는 뜻이다. 이 정도 가격 차이라면 콘도로 옮기면서 남는 자금을 은퇴 생활비로 돌릴 여유가 생긴다.
물론 콘도에는 매달 관리비, HOA에 해당하는 condo fee가 따라붙는다. 케임브리지 콘도 관리비 중위값은 월 371달러이고, 건물 등급에 따라 250달러에서 700달러 이상까지 벌어진다. 고급 건물일수록 관리비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라, 콘도라고 무조건 저렴한 건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 만하다.
난방비는 케임브리지만 따로 떨어뜨려 볼 수 없고, 보스턴 권역 전체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겨울 Eversource 가스 요금이 13퍼센트 올라 평균 가정 기준 41달러24센트가 더 나갔고, National Grid도 인상을 신청했다. 전기 요금도 두 회사 모두 5퍼센트 안팎 올랐다. 단독주택은 벽과 창이 많아 열 손실이 큰 편이라, 같은 인상률이라도 체감 금액은 콘도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재산세는 케임브리지가 이 지역 안에서 특히 낮은 편이다. 2026회계연도 주거용 재산세율은 과세표준 1000달러당 6달러67센트로, 이웃한 보스턴의 12달러40센트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65세 이상이면서 소득이 혼자 기준 2만 달러를 넘지 않고, 주택을 뺀 자산이 4만 달러를 넘지 않으면 1000달러 규모의 노인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소득 기준이 낮게 잡혀 있어 실제로 혜택을 받는 가구는 많지 않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케임브리지 안에서도 동네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는 점은 계속 강조할 만하다. 캔달스퀘어처럼 새로 지어진 콘도 단지가 몰린 구역은 관리비가 더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고, 웨스트 케임브리지나 노스 케임브리지처럼 오래된 단독주택이 많은 구역은 관리비 부담은 없지만 그만큼 건물 자체가 낡아 개별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간다. 콘도와 단독주택 중 어느 쪽을 고르든, 어느 동네인지에 따라 실제 체감 비용은 꽤 달라질 수 있다.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 55세 이상 입주 조건의 단지는 케임브리지 시내보다는 조금 떨어진 근교에 많다. 도심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일반 콘도 쪽이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관리와 커뮤니티 활동까지 함께 원한다면 근교의 시니어 커뮤니티를 별도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벌링턴처럼 재산세율이 더 낮은 인근 타운과 비교해보는 것도 케임브리지에서 계속 살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케임브리지는 대학과 바이오테크 기업이 몰려 있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큰 도시다. 이 덕분에 주거용 재산세율을 이 지역 안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그만큼 단독주택 수요가 꾸준히 몰려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구조이니, 낮은 세율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매입가와 세금을 함께 계산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케임브리지에서는 재산세율이 낮다는 장점과 단독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부담이 함께 존재한다. 같은 예산이라면 콘도 쪽이 관리비를 감안하더라도 여유 자금을 더 남기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세금과 관리비 제도는 시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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