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워스로 이사를 준비하던 한 가정이 사립학교 학비표를 받아 들고 한참을 말이 없었다.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학비가 3만달러를 훌쩍 넘는 걸 보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한국에서 사립학교 학비를 떠올리며 왔다면 자릿수부터 다르게 느껴질 만하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설명하는 것이 학비 구성이다. 포트워스 컨트리 데이 스쿨을 예로 들면 2026-27학년도 기준 유치원 과정이 1만8050달러,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가 2만8470달러, 5학년부터 8학년이 3만510달러, 9학년부터 12학년이 3만1770달러다. 여기에 급식비 840달러에서 1450달러, 활동비 500달러 정도가 더 붙는다. 쉽게 말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비도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보면 된다.
이 숫자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재정 지원 규모도 함께 봐야 균형이 맞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에만 460만달러가 재정 지원으로 지급됐고, 전체 학생 4명 중 1명꼴로 지원을 받는다. 대학 진학 쪽에서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100퍼센트라고 학교가 밝히고 있다.
이제 두 지역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자. 학교가 있는 웨스트오버 힐스에서 가까운 탱글우드 지역과, 포트워스 전체 평균을 견주는 방식이다. City-data.com 자료를 보면 탱글우드의 단독주택 평균 가치는 76만4733달러로, 포트워스 전체 평균인 31만3943달러보다 두 배 넘게 높다. 렌트는 1500달러에서 1999달러 구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포트워스 전체로 넓혀 보면 중위 주택 가치는 33만500달러, 중위 렌트비는 1630달러 수준이다. 2024년 기준이다.
용어가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탱글우드처럼 학교와 가까운 동네는 통학이 편한 대신 집값이 두 배 이상 뛰고, 조금 떨어진 동네는 그만큼 여유가 생기지만 매일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가정마다 다르다.
텍사스로 처음 오는 가정이라면 재산세를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주 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율이 다른 주보다 높은 편이라, 이전 거주지 기준으로 월 예산을 짜면 나중에 고지서를 받고 당황하는 일이 생긴다. 특히 탱글우드처럼 주택 가치가 높은 동네는 재산세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된다.
렌트 수익을 보는 투자자라면 탱글우드처럼 학군 프리미엄이 이미 시세에 반영된 동네와, 아직 저평가된 인접 동네를 함께 놓고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 평판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시세가 계속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학군 재조정이나 학교 정책 변화 같은 변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용어를 하나 더 짚어보면, 재정 지원과 장학금은 성격이 다르다. 재정 지원은 가정의 소득 수준에 맞춰 학비 일부를 낮춰주는 방식이고, 장학금은 성적이나 특기를 기준으로 지급된다. 두 제도를 함께 운영하는 학교가 많으니 입학 상담 때 각각의 신청 절차를 나누어 물어보는 편이 낫다.
포트워스는 댈러스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같은 사립학교 학비를 감당하더라도, 거주지 시세 부담이 댈러스 파크 시티스보다는 덜하다는 점이 포트워스를 선택하는 가정들이 자주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동네별 편차가 크므로 관심 지역의 최근 매물 가격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정확하다.
댈러스포트워스 메트로 안에서 이사를 고려한다면, 두 도시를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보지 말고 통근 가능 범위 전체를 놓고 비교하는 편이 좋다. 학교와 직장의 위치를 함께 지도에 놓고 보면, 어느 쪽이 실제 생활 동선에 맞는지가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학군 경계와 사립학교 통학 구역은 매년 조정될 수 있다. 관심 있는 주소가 있다면 계약 전에 해당 학교 배정 여부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자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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