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노 살면서 자연재해 대비 어떻게 해요? - Plano - 1

플레이노 이사 전, 친구가 가장 먼저 물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텍사스 토네이도 무섭지 않아?"

그때는 영화에서나 보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DFW에 실제로 살아보니 괜한 걱정은 아니었습니다.

달라스 북부 전체가 강한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어 봄철이면 주민들이 날씨 변화에 민감해집니다.

가장 기억해야 할 사건은 2015년 12월 26일 발생한 Garland–Rowlett 토네이도입니다. 크리스마스 직후 찾아온 EF4급 토네이도는 시속 18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고, Garland와 Rowlett 일대를 휩쓸며 1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9명은 George Bush Turnpike와 I-30 인근에서 차량째 강풍에 휩쓸렸습니다. 이 사건은 1957년 이후 DFW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토네이도 재난으로 기록됐습니다.

2019년 10월 20일에도 북부 달라스와 Richardson을 가로지르는 EF3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약 15.8마일을 이동하며 주택과 학교, 상업시설을 파괴했고, 피해액은 약 15억5천만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고비용 토네이도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플레이노 살면서 자연재해 대비 어떻게 해요? - Plano - 2

텍사스는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주로, 연평균 약 135건 이상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약한 등급이지만, 강한 토네이도는 짧은 시간에도 동네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토네이도 외에도 우박과 돌발 홍수는 플레이노 생활에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차량 지붕과 유리를 손상시키는 일이 있고, 짧은 시간에 비가 몰리면 개울이나 낮은 도로의 수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몇 가지 습관이 생겼습니다. 봄철에는 날씨 앱 알림을 꺼놓지 않고, 차고 안에 가능하면 차를 넣어둡니다. Tornado Watch는 토네이도가 만들어질 조건이 형성됐다는 뜻이고, Tornado Warning은 레이더에서 강한 회전이 확인되거나 실제 토네이도가 목격됐다는 의미입니다. Warning이 뜨면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움직여야 합니다.

지하실이 없다면 가장 낮은 층의 창문 없는 안쪽방이나 욕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저희 집도 지하가 없어 욕실을 대피 장소로 정했고, 신발과 휴대전화, 손전등을 가까운 곳에 둡니다. 공식 안전 지침 역시 창문에서 떨어진 실내 중심부로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토네이도를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설마 우리 동네까지 오겠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오래 산 주민들이 하늘빛과 바람 소리에 민감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이제 봄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초록빛이 돌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부터 확인합니다. 텍사스의 자연재해는 공포보다 준비가 먼저라는 사실을 살면서 배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