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반경 50마일, 이렇게 갈 곳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 Boston - 1

보스턴에 살면서 느끼는 장점 중 하나가 주변도시가 많고 정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몰려 있다는 점이에요.

마일로 따지면 그리 넓은 범위가 아닌데 뉴잉글랜드의 역사와 자연이 촘촘하게 담겨 있어서 주말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다닐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보스턴 기준 50마일(약 80km) 이내에서 한번쯤 가볼 만한 곳들을 방향별로 정리해봤어요.

북쪽으로 약 30마일 거리에는 세일럼(Salem)이 있습니다. 1692년 마녀재판으로 유명한 역사 도시인데, 그 어두운 역사를 관광 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특히 10월에는 도시 전체가 핼러윈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고, 마녀박물관(Salem Witch Museum),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세일럼 항구 주변 레스토랑에서 랍스터 롤이나 클램차우더를 먹으면서 역사 탐방을 즐기기에 딱입니다. 같은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글로스터(Gloucester)와 로키 넥(Rocky Neck) 예술가 마을이 나오는데 바닷가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북서쪽 방향으로는 콩코드(Concord)와 렉싱턴(Lexington)이 있어요. 1775년 미국 독립혁명의 첫 총성이 울린 역사의 현장입니다. 미닛맨 국립역사공원(Minuteman National Historical Park)이 두 도시에 걸쳐 있고, 콩코드 강(Concord River) 주변 산책로도 아름다워요. 소로(Henry David Thoreau)가 쓴 <월든>의 배경이 된 월든 폰드(Walden Pond)도 콩코드에 있고, 여름에는 수영도 할 수 있습니다. 가을 단풍 시즌에는 특히 이 지역 드라이브가 정말 예쁩니다. 비슷한 방향으로 로웰(Lowell)도 있는데, 미국 산업혁명의 발상지로서 방직 공장 유적을 국립공원이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플리머스(Plymouth)가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차로 약 1시간 이내 거리로,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이 처음 발을 디딘 곳이에요. 플리머스 록(Plymouth Rock)과 메이플라워 2세 복제선(Mayflower II)을 볼 수 있고, 필그림 홀 박물관(Pilgrim Hall Museum)에서 초기 정착민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케이프 코드(Cape Cod)는 50마일 경계를 살짝 넘기지만 본격 시즌인 여름에는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까지 이어지는 해안선 드라이브는 미국 동부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예요.

서쪽으로는 우스터(Worcester)가 약 45마일 거리에 있습니다. 매사추세츠에서 보스턴 다음으로 큰 도시로 클락 대학교(Clark University), 우스터 폴리테크닉(WPI) 등 대학이 밀집해 있고 도시 나름의 식문화와 예술 씬이 있어요.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스터브리지(Sturbridge)의 올드 스터브리지 빌리지(Old Sturbridge Village)가 나오는데, 1800년대 뉴잉글랜드 마을을 재현해놓은 야외 역사박물관으로 아이들 교육 여행지로 인기입니다. 바다 방향으로는 뉴베드포드(New Bedford)도 있는데 고래잡이 역사와 포르투갈 문화가 독특하게 섞인 도시입니다. 이렇듯 보스턴 반경 50마일은 드라이브 한 번으로 미국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권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