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싱턴에서 오래 사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자주 듣게 됩니다.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 2층 침실까지 계단을 오르는 일이 하루 중 가장 힘든 순간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매일 반복되는 계단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단층 콘도나 타운홈을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아무래도 가격 차이일 것입니다. 렉싱턴의 중위 매매가는 33만 2,500달러이고, 단독주택만 놓고 보면 35만 6천달러, 타운홈은 28만 6천달러 수준입니다. 콘도는 침실 개수에 따라 차이가 큰데, 1베드룸은 중위 17만 8천달러, 2베드룸은 25만 4,800달러로 나타납니다. 단독주택에서 콘도로 옮기면 그 차액만으로도 은퇴 자금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다음으로 궁금해지는 부분은 매달 나가는 냉난방비일 것입니다. 렉싱턴은 Kentucky Utilities가 전기를 공급하는데, 2026년 2월 16일부터 적용된 요금 기준으로 킬로와트시당 11.85센트이며, 평균 886킬로와트시를 쓰는 가정은 월 105달러 안팎을 냅니다. 전기와 수도, 하수도, 쓰레기 요금까지 합친 렉싱턴 지역의 평균 월 유지비는 234.98달러로 집계됩니다. 켄터키 주 전체의 가스 요금은 월 평균 122달러 수준으로 조사됩니다. 단독주택은 면적이 넓은 만큼 이 비용이 그대로 더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재산세는 얼마나 될까요. 렉싱턴이 속한 페이엣 카운티의 재산세율은 0.89퍼센트입니다. 카운티 중위 주택가인 27만 2,1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2,425달러 정도를 내는 셈입니다. 65세 이상이거나 완전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과세 평가액에서 4만 9,100달러를 공제해주는 homestead exemption을 받을 수 있어, 실제 부담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보험료도 함께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단독주택은 지붕과 외벽까지 전부 개인 명의로 보험에 들어야 하지만, 콘도는 건물 구조와 공용 공간에 대한 보험을 HOA가 마스터 보험으로 가입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개인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줄어들지만, 그 비용이 이미 HOA비 안에 녹아 있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켄터키는 봄철 돌풍이나 우박 피해가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라, 단독주택이라면 이런 자연재해 관련 보험 조건도 미리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무릎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셨던 분도 처음에는 정든 집을 떠나는 것을 많이 망설이셨습니다. 하지만 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느끼는 부담과, 단층 콘도로 옮겼을 때 남는 차액을 함께 놓고 보니 마음이 한결 정리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집을 옮기는 결정은 결국 숫자와 몸 상태, 두 가지를 함께 저울질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단 문제로 이사를 고민하신다면 콘도나 단층 타운홈뿐 아니라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55세 이상 전용 커뮤니티는 건물 구조 자체가 계단 없이 설계된 경우가 많고, 잔디 관리나 외벽 수리도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어 몸에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다만 HOA비가 콘도보다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매달 나가는 비용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렉싱턴은 한인 가정이 선호하는 학군이 몰린 지역과 은퇴 후 정착하기 좋은 지역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자녀가 이미 출가한 뒤에도 계속 눌러앉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니 구매 전 배정 학교를 다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세와 세금 정보는 조사 시점 기준이며 실제 금액은 매물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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