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에서 음주운전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알고 싶다면 - Salt Lake City - 1

진짜 유타주는 미국 안에서도 술에 관해서라면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아요.

제가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그냥 가볍게 식당에서 맥주 한 잔 시키려다가 절차가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식당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려면 무조건 음식을 함께 주문해야 합니다. 밥먹고 친구만나러 갔다가 식사를 또 했어야 했죠.  '아니, 맥주 한 잔 마시기가 이렇게 힘들 일인가?' 싶더라고요.

또 바텐더들이 술 따르는 걸 가만히 보시면 'The Berg'라는 이상한 계량 장치를 쓰고 있을 거예요. 법적으로 정확히 1.5온스만 따르도록 규제하고 있어서, 다른 주처럼 마음 좋게 콸콸 따라주는 'Free pour'는 유타에서 불법입니다.

이렇게 유타의 음주 법규는 특히 그중에서도 음주운전 기준은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엄격하기 때문에, 유타에 살거나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뼈에 새기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건 바로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이에요. 보통 미국 하면 0.08%를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유타는 전국 기준보다 훨씬 낮은 0.05%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에서 유일하게 0.05% 기준을 고집하는 주가 바로 유타예요.

게다가 상업용 차량을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보다 더 엄격한 0.04%를 적용받고, 만 21세 미만이면 아예 단 한 방울의 알코올도 허용되지 않는 'Not-a-drop law'가 적용됩니다.

만약에 '에이, 설마 걸리겠어?' 하다가 첫 번째 DUI(음주운전)로 적발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대가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소 48시간 동안 구금되거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야 하고, 벌금이랑 이것저것 법원 수수료까지 다 합치면 통상 1,300달러를 가볍게 넘어가요. 여기에 면허 정지 120일은 그냥 기본 옵션으로 따라옵니다.

만약 술을 좀 많이 마셔서 BAC가 0.16% 이상 나왔다? 그럼 최소 5일 구금이나 48시간 교도소 수감에다가 30일 동안 전자 발찌 같은 전자 감시 장치까지 추가로 차야 해요. 진짜 인생 피곤해지는 거죠.

심지어 10년 이내에 3번째로 음주운전에 걸리면, 그땐 단순 경범죄가 아니라 3급 중범죄(third-degree felony)로 분류돼서 전과자 낙인이 제대로 찍히게 됩니다.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맥주도 조심하셔야 해요. 알코올 함량이 4% ABV 이하로 딱 제한되어 있거든요.

대부분의 주가 5%까지 허용하는 것에 비하면 맥주가 참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죠. 그리고 2리터 이상 용기에 담긴 맥주는 아예 판매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대학 영화에 자주 나오는 커다란 맥주 통인 '케그'나 '파티 볼' 같은 건 유타 마트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럼 소주나 위스키 같은 도수 높은 증류주는 어디서 사느냐? 오직 주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DABC(Department of Alcoholic Beverage Control) 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주 전체를 통틀어 딱 50개 정도 매장밖에 없어서, 한국 생각하고 동네 마트에서 편하게 소주 한 병 사 오시던 분들에게는 정말 눈물 나게 불편한 구조죠. 당연히 손님 모으기 위한 할인 이벤트나 퇴근길 해피아워 같은 것도 법으로 싹 다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024년에 법이 살짝 개정되면서 호텔 투숙객들은 호텔이 승인한 구역 내에서 알코올음료를 직접 들고 방이나 로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정도예요.

유타의 그 멋진 산들을 하이킹하고 내려와서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 한 잔,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잖아요. 이 동네 살면서 그게 삶의 낙이 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유타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와 '운전대를 잡는 행위'를 연결하는 건, 정말 벼랑 끝을 걷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허용 마진이 다른 주에 비해 너무너무 좁아요. BAC 0.05%라는 수치는 사람의 체중이나 그날의 컨디션, 해독 능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말 가볍게 맥주 한두 잔만 마셔도 훌쩍 넘어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수치입니다.

'나는 안 취했으니까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이 유타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결론은 하나입니다. 유타주에서는 단 한 모금이라도 입에 댔다면, 그날은 그냥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 그게 내 지갑과 인생을 지키는 가장 완벽하고 당연한 기본 공식입니다.

우버나 리프트를 부르거나, 가까운 거리라면 그냥 마음 편하게 걸어가세요. 그게 SLC에서는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