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록 마라톤 (Little Rock Marathon) 참가해 보세요~ - Little Rock - 1

안녕하세요! 한국을 떠나 이곳 아칸소주 리틀록에 정착한 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네요.

처음엔 사막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대도시도 아닌 이 낯선 남부 도시에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요. 기우였습니다!

리틀록의 봄은 정말 눈이 부시게 다채롭고 활기차더라고요.

30대 중반, 체력도 기르고 동네 친구도 사귈 겸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 리틀록의 리얼한 봄 축제 생생 후기를 공유해 드릴게요.

제 리틀록 봄 축제의 시작은 3월에 열린 '리틀록 마라톤(Little Rock Marathon)'이었어요. 서른다섯 살이 되면서 '올해는 꼭 건강한 취미 하나 만들자' 다짐했었거든요. 풀코스는 당연히 무리라 가볍게 5K 코스에 도전장을 냈답니다.

평소에 저처럼 가볍게 달리는 일반 시민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까지, 참가자 장벽이 낮아서 마음이 참 편했어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현지인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는데요, 소문으로만 듣던 그 화려하고 거대한 메달을 제 목에 거는 순간 가슴이 꽉 차오르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안 해본 마라톤을 미국 남부 한복판에서 완주해 내다니, 제 30대 최고로 뿌듯한 모먼트 중 하나로 박제했습니다.

그렇게 숨 가쁜 3월이 지나고 완연한 봄기운이 퍼지는 4월이 되자, 이번엔 감성 가득한 '재즈 인 더 파크(Jazz in the Park)'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매주 퇴근길에 리버프론트 파크 강변을 따라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으면, 잔잔한 강바람과 함께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도 없는 무료 행사라 부담 없이 와인 한 잔 챙겨 들고 가기 딱 좋아요.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을 즐기는 다정한 가족들과 연인들을 구동경하듯 바라만 봐도 낯선 타국 생활의 외로움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답니다. 다행히 가을인 9월에도 한 번 더 열린다고 하니, 그때는 새로 사귄 동네 친구들과 꼭 함께 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봄의 정점을 찍은 5월의 '501 페스트(501 Fest)'! 리틀록의 지역 번호 '501'을 딴 축제라는 게 너무 귀엽지 않나요? 다운타운 리버 마켓 디스트릭트 전체가 들썩이는데, 흥겨운 라이브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로컬 맛집들의 개성 넘치는 푸드 트럭 음식을 맛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지역 아티스트들이 손수 만든 아기자기한 독창적 공예품들을 구경하며 제 방을 꾸밀 예쁜 소품도 몇 개 득템했답니다.

이웃들의 따뜻한 미소와 끈끈한 유대감을 보면서, '아, 나도 이제 진짜 리틀록 주민이 되었구나' 하는 뭉클한 소속감이 들었어요.

타지에서 서른가 넘어가면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리틀록의 봄 축제들은 이방인이었던 저를 너무나 쉽게 안으로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혹시 리틀록으로의 이주를 고민하시거나 이제 막 도착하신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활기찬 축제들의 리듬에 몸을 맡겨보세요.

도시가 가진 진짜 매력과 따뜻한 이웃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