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을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웨스트 리틀록의 체널밸리(Chenal Valley)만큼 지난 이십 년 사이 위상이 크게 달라진 지역도 드물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개발이 막 시작되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리틀록에서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았다.
체널밸리는 체널 컨트리클럽을 중심으로 조성된 계획 주거지로,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45만 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골프 코스나 호수를 낀 대형 필지는 이보다 높게 거래되기도 한다.
하이츠(The Heights)와 힐크레스트(Hillcrest)는 이보다 훨씬 오래된 부촌으로, 다운타운과 가까운 언덕 지대에 1920~40년대 저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위 주택가격은 40만 달러 안팎이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대형 주택은 이보다 높게 매겨진다.
엣지힐(Edgehill)을 비롯한 리틀록 컨트리클럽 인근 지역 역시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대지가 넓고 조경이 잘 갖춰져 있어 오래전부터 지역 유지들이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리틀록 전체 중위 주택가격이 20만 달러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이들 지역은 두 배에서 세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이 지역들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배경은 조금씩 다르다. 하이츠와 힐크레스트는 오랜 역사와 건축적 완성도, 체널밸리는 계획도시 설계와 컨트리클럽 인프라, 엣지힐은 전통적인 커뮤니티 결속력이 각각 바탕이 됐다. 세 지역 모두 리틀록 내 상위권 학군으로 분류되는 초중고와 인접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리틀록 한인 커뮤니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료계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가구 중 자녀 교육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 체널밸리나 하이츠 쪽으로 자리를 잡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 오랜 기간 지역을 지켜본 입장에서 볼 때, 학군과 안전성이 이주 결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리틀록의 부촌 지형은 오래된 전통과 새로운 계획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형성돼 있으며, 이는 이 도시 부동산 시장의 다층적인 성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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