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살아보니 생각보다 살기 좋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 Portland - 1

포틀랜드에 살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처음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말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았고, 오히려 포틀랜드가 한인으로서 살기 적합한 이유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주를 고민 중이거나 막 도착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비버튼(Beaverton)과 힐스버러(Hillsboro) 쪽에 형성된 한인 커뮤니티입니다. 오리건 HMart가 비버튼에 있고, 주변에 한식당, 한인 베이커리, 한인 미용실, 한의원, 한인 교회 등이 모여 있습니다. 규모는 LA나 뉴저지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한인 서비스들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커뮤니티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오히려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가 활발하고, 교회 외에도 동문 모임이나 골프 동호회, 산악회 같은 모임들이 꽤 있습니다.

오리건주에는 주 소득세가 있지만 대신 판매세(Sales Tax)가 없습니다. 쇼핑을 자주 하거나 큰 물건을 살 때 판매세가 없다는 게 생각보다 체감이 됩니다. 전자제품, 의류, 식료품 등 모든 소매 구매에서 판매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워싱턴주 경계 바로 건너편 밴쿠버(Vancouver, WA)는 주 소득세가 없고 오리건은 판매세가 없다 보니, 두 주 사이에서 세금 혜택을 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포틀랜드와 밴쿠버 WA 경계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거주지를 밴쿠버에 두고 포틀랜드에서 쇼핑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포틀랜드 살아보니 생각보다 살기 좋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 Portland - 2

자연환경은 포틀랜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입니다. 도심에서 30분이면 마운트 후드(Mt. Hood)를 비롯한 캐스케이드 산맥의 하이킹 트레일에 닿을 수 있고, 1시간 정도면 오리건 해안(Oregon Coast)에 도착합니다.

포틀랜드 도시 안에도 포레스트 파크(Forest Park)라는 5,200에이커 규모의 도심 산림 공원이 있어서 주말마다 도시를 벗어날 필요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포틀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거비는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에 비하면 합리적인 편입니다. 물론 오리건 전체적으로 지난 몇 년간 집값과 임대료가 많이 올랐고, 포틀랜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같은 메트로급 도시와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비교적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레이크 오스웨고, 타이가드, 비버튼 같은 포틀랜드 근교 지역은 학군도 좋고 안전한 편이라 가족 단위 정착에 적합합니다. 렌트보다는 주택 구매를 고려할 때도 포틀랜드 메트로 지역은 여전히 타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포틀랜드는 전반적으로 진보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인종 차별이나 혐오 표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고, 아시안 이민자로서 일상에서 노골적인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편입니다.

물론 어느 도시에나 불쾌한 경험이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포틀랜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적응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변 한인 부모님들에게서 자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