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언급 하면 난리라는 졸업식의 야유, 남 일이 아니더라고요 - Irvine - 1

올해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하러 나온 연사들이 AI 이야기만 하면 야유를 받았대요.

어떤 분은 "AI는 다음 산업혁명"이라고 했다가 학생들한테 야유를 들었고, 또 어떤 분은 "AI가 지금 이 순간에도 판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가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그냥 받아들여라"고 받아쳤다네요.

이런 야유를 받는 이유가 어른들은 졸업식 축사로 "AI는 멋진 도구야"라고 말하지만, 정작 AI 때문에 첫 직장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사람은 지금 졸업하는 졸업생들이거든요.

그럼 우리 같은 사람한테 이게 왜 중요하냐. 저는 연봉 이야기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대학 연구팀이 ChatGPT 같은 인공지능한테 콜로라도 덴버의 medical specialist 똑같은 이력서를 주고 성별만 바꿔서 "연봉 얼마 부르면 될까?" 물어봤더니, 남자한테는 40만 달러를 부르라 하고 여자한테는 28만 달러만 부르라고 했대요. 이게 다른 연봉 질문보다 가장 차이가 큰 사례라고는 하는데 문제가 된거죠.

이력서는 토씨 하나 안 바꿨는데, 딱 '남자냐 여자냐' 두 글자 차이로 1년에 12만 달러를 손해 보라고 조언한 셈이니까요.

우리 딸이 취업하면서 이런 답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잖아요?

의대 공부하느라고 들어간 10년넘게 들어간 학비며, 우리 딸이 밤새 노력한 날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죠.

이게 왜 이러냐면, AI가 무슨 똑똑한 신령님이 아니거든요.

인터넷에 쌓인 수십 년치 글을 잔뜩 읽고 따라 하는 기계예요.

세상이 그동안 여자한테 적게 줘 왔으면, AI도 자연스럽게 "여자는 적게"를 배워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거죠.

깨끗한 화면 뒤에서 옛날 편견이 그대로 자동 복사되는 거예요.

더 무서운 건, 사람이 그러면 "어, 저거 차별이네" 싶은데 기계가 그러면 다들 객관적인 줄 믿어버린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신문에서는 "요즘 청년들이 AI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을 원하는 거다, 폐품 모아 손수 컴퓨터도 만든다더라" 하면서요.

마음은 예쁜데 솔직히 한가한 소리예요. 취미로 뭘 만드는 거랑, 거대한 회사들이 돈 벌려고 밀어붙이는 흐름을 바꾸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거든요.

그래서 회사들한테 "착하게 좀 하세요, 청년들 목소리 들으세요" 부탁하는 걸로는 잘 안 바뀌어요.

이 바닥은 '잘'보다 '빨리'로 굴러가거든요. 윤리니 공정이니 챙기는 부서가 제일 먼저 정리되고 속도가 늘 이겨요. 게다가 요즘 갓 졸업한 애들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요.

신규 대졸자 실업률이 전체 평균보다 한참 높고, 어떤 학교는 취업 상담을 갔더니 "어차피 이력서도 기계가 읽으니 너도 챗봇한테 쓰게 해"라고 했대요.

이런 판이니 졸업식에서 야유가 안 나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죠. 

그래서 제 결론은요. 애들 야유는 철없는 떼쓰기가 아니라 제법 정확한 신호예요.

다만 우리가 부모로서 해줄 일은 "AI 무서우니 멀리해라"도 아니고 "남들 다 쓰니 너도 따라라"도 아니라고 봐요.

AI가 내놓는 답을 무조건 믿지 말고 한 번쯤 의심해 보라고, 특히 연봉이나 진로처럼 중요한 일일수록 사람한테도 꼭 물어보라고 일러주는 거예요.

기계가 깔끔하게 말한다고 다 맞는 건 아니라는 것, 그 한마디면 우리 애들한테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