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잭슨 근교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옆집에서 기르는 개가 마당 쪽으로 넘어와 짖어대는 문제로 몇 달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다툼이 피곤하게 느껴진다며, 이참에 관리가 덜한 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잭슨에서 은퇴 후 주택을 바꿀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본다.
먼저 가격이다. 잭슨의 중위 매매가는 13만 6000달러 선, 리스팅 가격 기준으로는 21만 4000달러까지도 나온다. 조사 시점과 기준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이라 실제 매물을 볼 때는 최신 시세를 다시 확인하는 게 좋다. 흥미로운 점은 잭슨 지역 콘도 평균가가 16만 8000달러로, 단독주택 평균 11만 달러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걸 쉽게 말하면 다른 도시와 달리 잭슨에서는 콘도가 반드시 저렴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콘도 매물 자체가 적어서 나오는 현상으로 보이니, 지역과 단지별로 직접 비교해보는 게 필요하다.
다음은 냉난방비다. 미시시피는 여름이 길고 습해서 냉방비 비중이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냉방비가 평균 전기요금의 52% 이상을 차지한다. 미시시피 평균 가구 전기요금은 월 165달러 수준이다. 다행히 잭슨 지역을 담당하는 엔터지 미시시피의 요금은 킬로와트시당 16.76센트로, 전국 평균보다 25% 낮은 편이다. 용어가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같은 냉방을 돌려도 다른 주보다 청구서가 덜 나온다는 뜻이다. 다만 단독주택은 면적이 넓다 보니 콘도나 타운홈보다 냉방비가 더 나가는 건 변함없다.
세 번째는 재산세다. 미시시피 평균 재산세율은 0.52%에서 0.65% 정도로, 전국 평균 0.9%보다 낮은 편이다. 여기에 65세 이상이면 호미스테드 익젬션(Homestead Exemption)이라는 제도로 사정평가액 7500달러까지 재산세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미시시피는 주택을 시세의 10%로 평가하기 때문에, 이 말은 시세 7만 5000달러짜리 집까지는 재산세가 아예 안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2026년부터는 이 한도가 1만 2500달러로 늘어날 예정이라, 시세 12만 5000달러 상당까지 면제 범위가 넓어진다.
마지막으로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도 선택지다. 매디슨이나 리지랜드 쪽에 55세 이상 입주 단지가 여럿 있고, HOA비는 월 200달러에서 800달러 사이로 시설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이웃과 부딪힐 일이 적고 관리가 덜한 대신, 매달 고정 지출이 생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콘도나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로 옮기면 지붕과 외벽 수리비가 HOA 예비비로 처리되지만, 예비비가 부족한 단지는 특별부과금이 나올 수 있어 매물을 볼 때 단지 재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잭슨은 콘도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마음에 드는 단지를 찾았다면 관리비 내역과 최근 보수 이력을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자녀가 이미 독립했다면 학군보다는 병원과 마트 접근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는 가정이 많다.
보험료도 살펴볼 부분이다. 단독주택은 마당과 지붕 면적이 넓어 보험료가 콘도보다 높게 나오는 편이고, 콘도는 건물 자체 보험을 HOA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구조라 개인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잭슨은 폰드런이나 벨헤이븐처럼 도보 생활이 가능한 동네와, 매디슨과 리지랜드처럼 신축 액티브시니어 단지가 몰린 동네의 성격이 서로 다르므로, 원하는 생활 방식을 먼저 정하고 지역을 좁혀가는 게 좋다.
이웃과 갈등을 겪던 그 어르신은 결국 콘도보다는 매디슨의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재산세 면제 혜택까지 챙기면 실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세금과 HOA 규정은 카운티와 단지마다 다를 수 있으니 계약 전에 다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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