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인근으로 발령받은 한 가정이 있다고 하자. 처음 알링턴 하이츠에 자리를 잡을 때는 렌트로 시작했다. 1년 계약이 끝나갈 무렵 갱신 통지서를 받았는데, 인상 폭을 보고 이번엔 매매 쪽도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이 가정이 실제로 확인한 숫자를 그대로 따라가 보자.
먼저 지금 살고 있는 렌트비다. RentCafe 기준 알링턴 하이츠 평균 렌트비는 월 1,980달러다. 1년 전보다 0.33% 올랐다. 인상 폭 자체는 크지 않다. 다음으로 집값을 알아봤다. Zillow 기준 알링턴 하이츠의 평균 주택가치는 40만1,290달러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렌트비보다 집값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이 가정은 여기서 price-to-rent ratio를 계산해 봤다. 집값을 연간 렌트비로 나눈 값이다. 40만1,290을 1,980에 12를 곱한 2만3,760으로 나누면 16.9가 나온다. 중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렌트비 인상 폭이 크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렌트를 유지하는 쪽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이는 숫자다.
이 가정은 여기서 하나 더 확인했다. 렌트비는 매달 사라지지만 모기지 원리금 중 원금에 해당하는 부분은 자산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다운페이먼트가 20%에 못 미쳐도 매매가 가능한 대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만큼 모기지 보험료가 붙어 월 페이먼트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
다음으로 모기지를 알아봤다. 30년 고정 금리 6.65%를 기준으로(Freddie Mac PMMS, 2026년 8월 20일 기준) 20% 다운페이먼트를 넣는다고 계산하면 원리금 상환액이 월 2,061달러 정도 나온다. 지금 렌트비 1,980달러보다 조금 높다. 여기에 일리노이 특유의 높은 재산세가 더해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 가정은 결국 재산세 자료까지 따로 확인했다. 일리노이는 다른 주보다 재산세율이 높기로 알려진 곳이다. 정확한 세율은 쿡 카운티와 해당 타운십에 따라 달라지므로, 관심 있는 매물이 있다면 그 주소의 실제 재산세 고지서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정확하다. 알링턴 하이츠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가깝고 학군이 좋아 통근 가정과 자녀를 둔 가정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근교 지역이지만, 그만큼 집값과 재산세가 다른 근교 지역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
이 가정은 알링턴 하이츠 외에 인근 몇몇 근교 지역도 함께 알아봤다. 비슷한 학군 수준의 다른 타운십과 비교했을 때 알링턴 하이츠의 재산세율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집값 자체가 높다 보니 실제 납부하는 재산세 금액은 더 크게 나왔다. 결국 세율보다 집값 수준이 총 부담을 좌우한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재산세 고지서는 매년 재평가를 거치며 바뀔 수 있어, 매수 시점의 세액만 보고 앞으로도 같을 거라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재평가로 세액이 크게 오른 경우 이의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만하다.
이 가정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금 당장 렌트비 인상 폭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앞으로 이 지역에 얼마나 머물지 아직 확실치 않다면, 조금 더 렌트를 유지하며 재산세와 다운페이먼트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반대로 다운페이먼트가 충분하고 자녀 학군 때문에 장기 거주가 확실하다면, 지금 수준의 price-to-rent ratio에서도 매매를 검토할 이유는 충분하다.
알링턴 하이츠는 한인 가정이 선호하는 학군이 몰려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학군 등급은 GreatSchools나 Niche 자료를 참고하되,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계약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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