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에 처음 이사 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LA는 날씨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그 말이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여름에도 습하지 않고, 겨울에도 눈 걱정이 거의 없고,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훨씬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 같은 날씨를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올해는 여름이 좀 늦게 오려나" 싶었습니다.
지난 20일만 해도 LA 최고기온이 75도 안팎으로 딱 쾌적하고 살만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주 남가주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을 보니 역시 엘니뇨 영향이 오는건가 싶습니다.
국립기상청은 LA 카운티 대부분 지역에 23일 아침부터 25일 밤까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합니다.
요즘 남가주에 오래 산 사람들도 요즘 날씨는 예전과 다르다고 자주 말합니다.
"낮에는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괜찮다"는 말이 통했는데, 최근에는 햇볕 아래 몇 분만 서 있어도 체력이 훅 빠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번 주 수요일이 가장 걱정입니다. 사막 지역의 뜨거운 공기가 밀려오면서 일부 내륙 지역은 체감온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업상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건설 현장, 물류센터, 골프장, 공항 램프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평소보다 훨씬 힘든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상 예보를 참고만 했는데, 이제는 뭔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날씨 앱입니다.
이렇게 더워질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기본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야외 활동은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산책 시간은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로 옮기고, 차량 안에 잠시라도 반려동물을 두고 내리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차 안 온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갑니다. 땡볕에 세워두면 차안온도는 100-110도가 넘는 경우도 생깁니다.
최근 몇 년 사이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늘 살기 좋은 날씨"라는 공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폭염도 며칠 지나면 끝나겠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이제 특별한 뉴스가 아니라 점점 일상이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 남가주에 계신 분들은 무리한 외출보다는 시원한 실내에서 쉬시고, 가족과 반려동물 건강도 한 번 더 챙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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