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윌셔 블러버드나 6가에서 다운타운 가다보면 바로 나오는 맥아더 파크 이야기를 하자면 짜증이 납니다.

로스앤젤레스 웨스트레이크에 자리한 이 공원은 원래 클래식한 호텔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멋진 도심 피서지였죠.

지금처럼 텐트 치고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중산층들 여름이면 주말마다 와서 피크닉 즐기던 그런 공원이었어요.

그러다 맥아더 장군 이름을 따서 지금의 이름이 됐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도심 재개발의 그림자가 이 동네를 덮었습니다.

에코파크 지역의 걸어다니는 유동인구가 넘치는 상권,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몰리면서 저렴한 월세를 찾는 이민자들과 빈곤층이 몰려들었고, 결국 범죄와 마약, 노숙이 공원 한가운데까지 불거졌다고 합니다.

슬럼화 되버리는걸 막으려는 시도는 많았어요. 경찰 순찰 늘리고 정화 캠페인 하고, 리모델링도 몇 번 했죠. 2021년엔 아예 남쪽 구역을 닫고 10주 동안 대대적인 보수공사까지 했죠. 그때 팬더믹 기간이지만 분수 정비, 조명 개선, 잔디 교체 다 했지만, 끝나고 언론사에서 깨끗한 사진 몇 장 건졌을 뿐 현실은 바뀌지 않았어요.

시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척만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2024년엔 또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윌셔 불러바드 구간을 차 없는 보행자 도로로 바꾸겠다고 했어요. 듣기엔 그럴듯하죠. "공원을 공원답게 되돌리겠다."

근데 길 막는다고 마약 중독자가 사라지나요? 쉼터랑 치료 인프라가 없는데 단속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실제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공원 주변에 불법 노점이 다시 생기고, 도난품 거래까지 돌아오면서 또 경찰 작전이 벌어졌어요. 심지어 연방기관, 기병대, 전술차량까지 동원됐다는 뉴스도 나오더군요.

MacArthur Park 문제를 해결 못하는 LA 공무원들이 욕먹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노숙자 주거와 치료를 동시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안 만들었다는 거예요. 하우징 퍼스트라는 말만 외치지 실제로 병상 늘리고 노숙자 막는건 안 해요.

둘째, 노점상 단속이 왔다갔다 합니다. 어떨때는 다 금지하거나, 아니면 그냥 방치하거나. 그러니까 공원 주변이 반불법 장터가 되어버린 거죠.

셋째, 문화나 가족 단위 행사를 꾸준히 열어줄 역량이 부족해요. 호수 있고, 분수 있고, 야외무대 다 있는데 주변환경은 똥오줌 냄세가 진동을 하고 주차 시설도 홈리스차들이 섞여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머물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래도 낮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해요. 트럼프 대통령의 LA 참견 이벤트(?) 덕분에 이제 현지인들도 산책 정도는 한다고 하죠.

하지만 진짜로 "볼만한 공원"으로 완전히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중독 치료나 쉼터 접근성 높아지고, 합법 노점 관리랑 야간 조명 그리고 상시 공연까지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해요.

빨라도 2027년쯤은 돼야 여행자들이 맘 놓고 다니는걸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결국 맥아더 파크 노숙자, 슬럼화 문제는 매년 잔디 깔고 도로 막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죠. 집, 치료, 일자리, 문화 이 네 가지가 돌아가야 진짜 '공원'이 됩니다.

지금은 그냥 예쁜 호수 뒤에 숨은 도시의 민낯일 뿐이에요.

LA 시청 진짜 보여주기용 리노베이션 말고 이제는 시스템을 갈아 엎어야 할 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