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정이 있다. 텍사스에서 신시내티로 이직이 정해졌다. 아이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부부는 집보다 학교부터 정하기로 했다.
먼저 후보를 좁혔다. 신시내티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리는 곳은 세븐 힐스 스쿨과 신시내티 컨트리 데이 스쿨이다. 세븐 힐스는 니치의 2025년 평가에서 그레이터 신시내티 지역 사립 K-12 1위, 대학 준비 고등학교 1위, STEM 분야 고등학교 1위로 꼽혔다. 학비는 연 3만4650달러다. 진학 실적은 상위 50위권 대학 27.53퍼센트, 상위 25위권 14.04퍼센트,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MIT가 3.93퍼센트다.
신시내티 컨트리 데이 스쿨도 함께 살폈다. 인디언힐에 있는 학교다. 학비는 연 3만5480달러로 세븐 힐스와 비슷하다. 졸업생 100퍼센트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다만 최상위권 진학 비율은 상위 50위권 9.21퍼센트, 상위 25위권 9.47퍼센트,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MIT는 5.26퍼센트로 세븐 힐스보다는 낮았다. 두 학교는 학비는 비슷해도 최상위권 진학 비율에서 차이가 났다. 다만 졸업생 수가 많지 않은 학교라 한 해 합격자 수 몇 명 차이로도 비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런 수치는 매년 조금씩 바뀌니 최종 결정 전에는 각 학교 입학처에서 최신 자료를 다시 받아 보는 편이 정확하다. 학사일정도 확인했다. 세븐 힐스와 컨트리 데이 모두 전년도 가을에 원서를 열어 겨울에 마감했다. 새 학년은 9월에 시작했다. 한국에서 학기 중간에 이주하는 상황이라 편입 가능 시점을 입학처와 먼저 조율해야 했다.
다음은 집이었다. 인디언힐의 집값은 변동이 컸다. 거래량이 워낙 적어서 한 달 사이 중위 매매가가 크게 뛰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했다. 그래서 질로우의 주택가치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올해 4월 30일 기준 typical home value는 166만4597달러, 중위 리스트가는 190만650달러였다. 클래식리빙홈스 시장 보고서 자료다.
예산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메이슨과 웨스트체스터 타운십 쪽도 알아봤다. 신축 위주로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대 매물이 있었다. 신시내티시 전체 중위가는 최근 3개월 기준 29만6000달러였다. 오버더라인 지역 개발과 기업 투자가 늘면서 시 전체 가격도 함께 오르는 흐름이었다.
결국 이 가정은 학군은 컨트리 데이 쪽 학비 수준을 기준으로 예산을 잡되, 집은 인디언힐 대신 메이슨 쪽에서 알아보기로 했다. 통학 거리는 늘지만 예산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오하이오는 카운티별로 재산세율 차이가 커서, 후보 지역을 좁힌 뒤에는 각 카운티 재산세율을 따로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 모기지 사전 승인도 함께 받아 두면 실제 오퍼를 넣을 때 협상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렌트로 먼저 살아보려는 가정도 있다. 인디언힐은 렌트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 렌트를 원한다면 메이슨이나 웨스트체스터 타운십처럼 신축 매물이 많은 인근 지역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될 수 있다. 투자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인디언힐처럼 거래량이 적은 지역은 공실 위험은 낮지만 매각 시점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학교 두 곳 모두 캠퍼스 투어를 신청해 직접 둘러봤다. 웹사이트 수치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통학 버스 노선과 방과후 프로그램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례처럼 학교와 집을 함께 고를 때는 학비만 비교하지 말고 최상위권 진학 비율, 동네 시세, 재산세까지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 가정처럼 학군과 예산을 동시에 만족하는 지역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항목을 하나씩 따로 떼어 비교하면 결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투자·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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