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매물로 보는 세 갈래 - Cincinnati - 1

신시내티로 이주한 한 가정의 경우를 따라가 보자. 예산은 30만 달러 안팎. 첫 매물 리스트를 받아 보니 콘도가 201채, 타운하우스가 52채, 멀티패밀리가 185채였다. 단독주택 매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시내티는 아직 단독주택 중심 시장이다.

가격을 하나씩 짚어봤다. 신시내티 전체 중위가는 29만9450달러. 전년 대비 6.95% 올랐다. 콘도는 22만8000달러 선. 단독주택은 31만2250달러 선. 타운하우스는 29만5000달러 선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눈에 띄었다. 타운하우스가 단독주택보다는 싸지만 콘도보다는 비쌌다. 흔히 알려진 순서와 달랐다.

이유를 물어봤다. 신시내티의 타운하우스는 대체로 신축이거나 도심 재개발 지역에 들어선 경우가 많았다. 위치가 좋다. 마감재도 새것이다. 반면 콘도는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경우가 많았다. 위치는 좋지만 건물 나이가 있다. 이 차이가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가정은 결국 타운하우스를 골랐다.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관리비다. 신시내티 타운하우스는 대체로 외벽과 지붕만 HOA가 관리한다. 실내는 소유주 몫이다. 콘도보다 관리비가 낮은 편이다. 둘째, 통근 거리다. 도심 재개발 지역 타운하우스는 직장과 가까웠다. 셋째, 학군이다. 배정 학교 등급을 GreatSchools로 미리 확인했다. 다만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뀐다. 구매 전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콘도를 고려하던 다른 가정도 있었다. 이쪽은 관리를 최소화하고 싶어했다. 건물 유지보수를 조합에 맡기고, 은퇴 후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는 이유였다. 콘도는 이런 생활 방식에 맞았다. 다만 오래된 건물은 대규모 수선비가 갑자기 부과될 수 있다. 매입 전 관리조합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조합 회의록을 요청해 최근 몇 년간 특별부과금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미리 물어보면 대부분 공유해 준다.

세 가정 모두 처음에는 예산만 보고 시작했다. 결과는 달랐다. 관리비, 통근 거리, 생활 방식이 최종 선택을 갈랐다. 매매가만으로는 이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살아볼 방식을 먼저 그려보는 편이 낫다. 신시내티는 유형마다 성격이 뚜렷해서, 매물을 보러 다니기 전에 우선순위를 정해두면 결정이 한결 빨라진다.

단독주택을 택한 가정도 있었다. 마당이 필요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다. 대지 재산세는 더 나갔지만, 매달 나가는 HOA 관리비가 없어 총 지출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타주에서 신시내티로 오는 가정이라면 오하이오주 재산세율이 이전 거주지와 다르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 카운티마다 세율이 다르다.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국에서 막 이민 와 첫 정착을 준비하는 가정에게는 이 세 가지 유형의 차이가 낯설 수 있다.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하다. 타운하우스는 연립주택과 비슷하다. 단독주택은 마당 딸린 단독주택 그대로다. 첫 정착이라면 처음부터 단독주택을 무리해서 노리기보다, 콘도나 타운하우스로 시작해 지역과 생활 방식을 익힌 뒤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방법도 있다.

렌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타운하우스의 신축 비중이 높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임대 수익을 단정적으로 예측하지는 않는 편이 좋다. 공실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 세 가정의 사례를 다시 놓고 보면, 신시내티는 유형별 매물 비율 자체가 곧 가격 구조로 이어지는 시장이다. 타운하우스가 많다는 것은 신축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뜻이고, 콘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오래된 건물 위주로 재고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예산과 생활 방식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매물 유형을 좁혀가는 순서가 효율적이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다.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