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디트로이트 와서 Bar 문화에 적응할 때, 옆 테이블에서 그러더라고요. "조심해, '슈퍼 드렁크(Super Drunk)' 걸리면 진짜 큰일 나."
처음엔 무슨 술을 엄청 잘 마시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게 미시간주 음주운전법에 실제로 있는 정식 법률 용어더라고요.
미시간에선 DUI가 아니라 OUI?
미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OUI라는 단어는 좀 낯설 수 있어요. 보통 다른 주에서는 DUI나 DWI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미시간에서는 이걸 OUI(Operating Under the Influence)라고 부르는데, 결국 술이나 약물을 마시고 운전하는 걸 뜻하는 말이에요.
아시다시피 디트로이트가 중서부에서도 바 문화가 진짜 활발한 도시거든요. 코크타운(Corktown)이나 미드타운, 다운타운 쪽 가보면 수십 년 된 펍이랑 브루어리가 널려 있어요. 특히 라이언스나 타이거스 같은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 바들은 진짜 발 디딜 틈도 없죠.
참, 미시간 사람들이 쓰는 특이한 표현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파티 스토어(Party Store)"예요. 타주 사람들은 이거 들으면 '생일파티 용품 파는 곳인가?' 생각하는데, 미시간에서는 그냥 술이랑 안주, 음료수 파는 '리커 스토어(주류 판매점)'를 말해요. 처음 오면 백이면 백 다 헷갈리는 단어죠.
그래서 '슈퍼 드렁크'가 뭔데?
미시간에서는 일반 음주운전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BAC) 0.08%를 훨씬 넘어서, 0.17% 이상인 상태를 공식적으로 'High BAC', 흔히 '슈퍼 드렁크'라고 불러요. 한마디로 '그냥 음주운전도 나쁜데, 넌 선을 세게 넘었다' 이거죠.
이게 무서운 게 처벌 수위가 차원이 달라요. 초범이라도 일반 음주운전보다 벌금이 엄청나게 뛰고, 면허 정지는 기본에 차량 시동잠금장치(Ignition Interlock)까지 강제로 달아야 할 수 있어요. 운이 나쁘면 첫 적발인데도 바로 감옥에 갈 수도 있고요.
"에이, 맥주 몇 잔 마셨는데 괜찮겠지" 하다가 큰일 납니다. 미국 스포츠 경기장에서 파는 맥주는 사이즈부터가 한국보다 훨씬 커서 몇 잔만 마셔도 기준치 그냥 넘어가거든요. 체중이나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도 확 올라가고요.
더 골치 아픈 건 음주 측정을 거부할 때예요. 미시간에는 '묵시적 동의법(Implied Consent Law)'이라는 게 있거든요. 운전면허를 땄다는 것 자체가 '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언제든 동의하겠다' 서명한 거나 다름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측정을 거부하는 순간,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면허가 바로 날아가는 등 별도의 행정 처분을 세게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디트로이트 현지 주민들은 술 마시는 날엔 그냥 자연스럽게 우버(Uber)나 리프트(Lyft)를 켜더라고요. 경기 끝나고 다운타운 나가보면 다들 폰 들고 차 잡느라 정신없어요. 왜냐고요? 음주운전 한 번 걸려서 깨지는 돈보다 우버비 몇십 달러가 훨씬 싸다는 걸 뼈저리게 아니까요.
한잔 하러 바에갈거라면 우버 앱은 필수!
'슈퍼 드렁크'라는 말이 어감은 무슨 예능 자막 같지만, 실제로는 벌금 몇백 달러로 끝나지 않는 무서운 법입니다. 미국에서는 음주운전 기록 하나 남으면 전과는 물론이고 보험료 폭탄에, 취업, 심지어 영주권이나 시민권 같은 이민 신분까지 다 꼬여버릴 수 있으니까요.
디트로이트의 활기찬 바 문화랑 스포츠 열기는 정말 경험해 볼 만해요. 다만 딱 하나만 기억하자고요. "마실 계획이 있다면, 집에 갈 계획도 같이 세우자."
미리 우버 앱 하나 준비해 두는 게, 나중에 수만 달러 날릴 실수를 막아주는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보험입니다!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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