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은퇴 주거, 마당이냐 관리비냐 - Kansas City - 1

은퇴를 몇 년 앞둔 한 고객이 최근 상담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잔디 깎는 일이 예전에는 주말 운동 삼아 했는데, 요즘은 그 시간이 아깝고 몸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캔자스시티, 캔자스 쪽 로즈데일 인근 단독주택에 오래 살아온 이 고객은 집을 팔고 관리가 덜한 곳으로 옮기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 점은 유리하지만 저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선택지마다 장단점이 갈리는 사안이라 순서대로 짚어보는 게 좋다.

먼저 가격이다. 로즈데일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24만 달러 선이고, 콘도는 침실 1개 기준 19만2500달러부터 침실 2개 기준 28만5000달러까지 폭이 있다. 타운홈은 17만9950달러에서 28만5000달러 사이로 형성돼 있다. 캔자스시티, 캔자스 쪽 전체로 보면 중위 판매가는 22만4500달러이고, 와이언도트 카운티 전체 중위가는 23만8000달러 수준이다. 콘도나 타운홈이 항상 더 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단독주택보다 비싼 매물도 섞여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 점은 유리하지만 저 점은 부담이 되는 대표적인 항목이 관리비다. 콘도나 타운홈은 대부분 HOA, 단지 관리비 대상인데, 월 100달러 미만부터 300달러를 넘는 곳까지 단지마다 차이가 크다. 외벽 도색이나 지붕 수리, 조경 관리가 이 비용 안에 포함되니 마당 관리에서는 자유로워지지만, 그만큼 매달 고정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

냉난방비 쪽도 함께 봐야 한다. Evergy 자료를 보면 겨울철 평균 월 청구액은 92달러66센트인데 여름철에는 149달러2센트로 뛰어, 그 차이가 60퍼센트를 넘는다. 사용량으로 보면 겨울에는 월 674킬로와트시를 쓰다가 여름에는 975킬로와트시까지 늘어나는데,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에어컨 가동이 원인이다. 여름 한철 냉방비가 겨울 난방비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뜻이다.

재산세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와이언도트 카운티의 실효세율은 1.69퍼센트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웃한 존슨 카운티보다 높은 편이다. 다만 캔자스에는 저소득 노인을 위한 세이프 시니어, SAFESR 환급 제도가 있어, 소득 2만5380달러 이하이면서 주택 가치가 35만 달러를 넘지 않으면 실제 납부한 재산세의 75퍼센트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 기준이 조금 더 높은 경우에는 최대 700달러까지 돌려주는 호미스테드 환급을 대신 신청할 수 있는데, 두 제도를 동시에 받을 수는 없고 하나만 골라야 한다.

여기서 액티브시니어 커뮤니티라는 개념도 짚어보면 좋다. 이건 55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는 단지를 말하는데, 잔디 깎기나 눈 치우기 같은 바깥일을 단지 관리 인력이 대신해 준다. 캔자스시티 메트로 권역에도 이런 커뮤니티가 여러 곳 자리잡고 있어, 단독주택의 넓은 마당은 포기하되 콘도보다는 조금 더 여유 있는 평면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전기요금 쪽에서 한 가지 더 참고할 부분이 있다. 캔자스시티 메트로 지역을 관할하는 Evergy Kansas Metro는 최근 요금을 4.75퍼센트 낮춰, 평균 가정이 월 6달러7센트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오버랜드파크나 레넥사처럼 메트로에 속한 인근 도시도 이 요금 체계를 함께 쓰는 만큼, 캔자스시티, 캔자스 쪽에서 인근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라도 전기요금 구조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단독주택을 유지하면 마당 관리 부담은 계속되지만 매달 고정 관리비는 없다. 콘도나 타운홈으로 옮기면 그 반대가 된다. 결국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노동량과 매달 낼 수 있는 고정비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세금과 관리비 제도는 카운티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