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15번과 40번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빅터빌. 이 도시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Census ACS 2023 기준 중위 가구소득은 연간 $62,000입니다. 미국 전국 중위 가구소득 $78,538보다 약 21%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 빅터빌을 판단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생활비와 집값을 함께 봐야 이 도시의 진짜 경제적 현실이 보입니다.
빅터빌의 주요 소득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이 지역은 물류와 유통 허브입니다. I-15 프리웨이를 따라 대형 창고와 물류센터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Amazon, FedEx, UPS 등 물류 기업의 종사자들이 이 지역 소득의 큰 축을 이룹니다. 둘째로, 인근 George Air Force Base(현재는 Southern California Logistics Airport로 운영)와 연계된 군 관련 종사자 및 퇴역군인 가구도 상당수 거주합니다. 셋째로, LA로의 출퇴근 인구도 있습니다. 집값 차이가 워낙 커서, 1시간 넘게 통근하더라도 빅터빌을 선택하는 가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집값은 빅터빌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단독주택 중위 매매가가 $35만~$45만 수준으로, LA 카운티나 오렌지 카운티 대비 3~4배 저렴합니다. $62,000의 중위 소득으로도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질적인 내 집 마련 가능성은 캘리포니아 내에서 가장 현실적인 편에 속합니다. 처음 집을 사는 분들, 은퇴 후 저렴하고 넓은 공간을 원하는 분들에게 빅터빌은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빅터빌의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름철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혹독한 더위, LA로의 긴 출퇴근 시간,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의료 인프라가 대표적입니다. 대형 쇼핑몰인 빅터밸리 몰이 있고 기본적인 생활 편의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전문 병원이나 고급 문화 시설은 LA까지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십 년 간 캘리포니아 부동산을 지켜보면서, 빅터빌은 확연히 두 가지 유형의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도시라는 걸 관찰해 왔습니다. 하나는 LA에서 더 이상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도망치듯' 이주하는 가구이고, 다른 하나는 은퇴 후 넓고 저렴한 공간을 원하는 시니어 가구입니다. 두 유형 모두 소득 대비 주거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62,000 소득으로 LA에서 집을 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빅터빌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임차 시장도 저렴합니다. 2베드룸 아파트 월세가 $1,500~$2,000 수준입니다. 같은 가격에 LA에서 구할 수 있는 공간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환경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많은 가구가 통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빅터빌을 선택하는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62,000의 중위 가구소득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 도시의 낮은 생활비와 집값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생활 수준은 숫자가 주는 인상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빅터빌에서의 삶은 편리함보다 경제적 여유를 선택하는 삶입니다. 그 선택이 맞는 분들께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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