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Victorville을 선택하는 이유 - Victorville - 1

여러분~ 오늘은 좀 개인적인 얘기를 해볼게요.

요즘 제 주변에서 "왜 굳이 빅터빌(Victorville)이냐"는 질문을 정말 귀에 못이 박이도록 받아요. "야, 캘리포니아까지 갔으면 LA 코리아타운 근처에 살면서 떡볶이도 사 먹고 짜장면도 시켜 먹어야지, 왜 하필 그 먼 사막 도시에 처박혀 있냐?" 하면서 걱정 반, 의아함 반으로 물어보시더라고요.

근데 있잖아요, 사람 살면서 보니까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또 살다 보니 여기가 왜 좋은지 충분한 이유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제 속마음 싹 털어놓고, 왜 제가 이 사막 도시에 둥지를 틀었는지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좀 해보려고 해요.

1. 지갑이 숨을 쉴 수 있는 곳, 현실적인 비용

미국 이민 생활, 겉보기엔 화려해 보여도 막상 와보면 하루하루가 숨 막히는 돈과의 전쟁이잖아요. 첫 번째 이유는 역시 현실적인 '비용'이에요.

여기도 똑같은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인데, 집값이 LA의 절반 이하예요. 지금 LA에서 방 두 개짜리 콘도 구하려면 한숨부터 나오는데, 여기서는 25~30만 달러 선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요. 마당 넓은 단독 주택도 35~45만 달러 선에서 찾을 수 있죠.

 LA에서 방 한 칸(원베드) 얻으려면 한 달에 2,500달러 넘게 줘도 허덕이는데, 여기서는 1,300~1,600달러면 해결돼요.

한인 1세대 이민자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 자리 잡을 때, 이 무지막지한 가격 차이는 생존이 걸린 결정적 요인이 돼요. 매달 월세 내고 나면 통장에 남는 게 없는 삶은 너무 지치잖아요. 이런 건 정부가 해결해주지 않아요. 내가 스마트하게, 냉정하게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죠. 여기서 아낀 돈으로 저축도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니,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매일 다짐합니다.

2. 가슴이 뻥 뚫리는 나만의 공간과 삶의 질

두 번째는 널찍한 '공간'이 주는 치유예요. LA 코리아타운의 좁은 아파트에서 살 때는 창문만 열면 앞집 벽이 보이고, 윗집 쿵쾅거리는 소리에 밤잠 설기 일쑤였어요. 주차 한 번 하려면 골목을 몇 바퀴씩 돌며 진을 빼야 했죠.

하지만 빅터빌에서는 마당 있는 집에 사는 게 더 이상 드라마 속 꿈이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일상, 현실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마당 구석 작은 텃밭에 상추, 고추 심어둔 거 물 주면서 자라는 재미가 쏠쏠해요. 주말에는 지인들 불러서 마당에서 지글지글 바베큐 파티를 열고, 아이들이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이거 LA 대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누리는 최고의 호사예요. 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넓은 하늘과 탁 트인 풍경을 보면, 이민 생활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한인이 Victorville을 선택하는 이유 - Victorville - 2

3. 차분하고 따뜻한 이웃, 그리고 주거 환경

세 번째로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꼽고 싶어요. 물론 인터넷 검색해보면 여기 범죄 통계가 마냥 깨끗하고 완벽한 건 아니라는 거, 저도 잘 알아요. 사막 도시 특유의 거친 느낌도 분명 있죠.

하지만 고개를 돌려 LA 도심을 보면 어떤가요? 날로 심각해지는 홈리스 문제, 어딜 가나 꽉 막히는 징글징글한 교통 혼잡, 밤낮없는 소음에 지치기 십상이에요. 거기에 비하면 빅터빌의 주거 환경은 훨씬 차분하고 여유로워요.

특히 아이 키우는 한인 가정에서는 이 고즈넉함을 정말 높이 평가해요. 게다가 여기가 한인 커뮤니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끈끈해요. 일요일마다 교회 중심으로 모여서 "이번 주엔 별일 없으셨냐" 안부 묻고, 찌개거리 나눠 먹으면서 이웃 한인들끼리 서로 돕고 사는 맛이 있어요. 사람 귀한 줄 아니까 정이 더 깊게 드는 법이더라고요. 타지에서 이 든든한 네트워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4. 사막이라고 굶나요? 영리한 접근성

마지막으로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접근성' 이야기예요. 사막 한가운데 살면 한국 음식은 구경도 못 하고 사는 줄 아시더라고요.

절대 아니에요! 여기서 차 몰고 밑으로 40~50분만 시원하게 달리면 랜초 쿠카몽가(Rancho Cucamonga)에 있는 대형 H Mart나 99 Ranch Market에 도착해요. 한국 식품 구매가 완전히 차단된 오지가 아니라는 뜻이죠.

일주일에 한두 번 주말에 드라이브 삼아 바람도 쐴 겸 장 보러 내려가는 걸 루틴으로 만들면, 한국 음식 해 먹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가는 길에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어놓고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리는 그 시간마저 이제는 제 삶의 소소한 힐링 타임이 되었답니다.

결국, 삶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

아무튼 긴 이야기를 정리하자면요, 남들이 보기엔 그저 삭막한 사막 도시일지 몰라도 제게 빅터빌은 이민 초기 자산을 차곡차곡 형성하고, 아이들을 여유롭게 교육하며, 복잡한 세상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삶을 꾸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터전이에요.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잖아요. 화려한 도시의 불빛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내 가족의 평온함과 든든한 미래를 얻을 수 있다면 이건 꽤 남는 장사 아닌가요? 혹시 이민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면, 남들 시선 내려놓고 우리 가족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빅터빌은 그런 고민을 하는 한인 가정에 아주 따뜻하고 현실적인 정답이 되어줄 수 있는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