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비던스 이스트사이드 학비와 집값 - Providence - 1

프로비던스로 옮겨온 한 가정이 휠러 스쿨 입학을 고민하다가 학비를 보고 지원 자체를 접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연 4만 4320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재정 지원 제도를 챙겨보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프로비던스에서 한인 가정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립학교는 휠러 스쿨과 모지스 브라운 스쿨이다. 두 곳 모두 브라운대학이 자리한 칼리지 힐, 이스트사이드 지역에 있다. 휠러의 합격률은 25퍼센트, 모지스 브라운은 32퍼센트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휠러는 Niche 종합 등급 A플러스로 로드아일랜드 내 사립 고등학교 가운데 1위에 올라 있고, 졸업률은 100퍼센트, 평균 SAT는 1390점, 평균 ACT는 32점으로 집계된다. 최근 입시 결과를 보면 상위 50위권 대학 진학 비율이 17.26퍼센트,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MIT 진학 비율이 11.31퍼센트다. 모지스 브라운 학비는 연 5만 달러 수준이다.

제가 살펴본 사례들을 보면, 두 학교 모두 자체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비 전액을 부담하지 않는 가정도 적지 않다. 지원 여부와 규모는 매년 학교 측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두 학교 모두 소득 수준에 따라 학비를 낮춰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미국 사립학교에서는 이를 니드베이스 에이드, Need-based Aid라고 부른다. 가정의 소득과 자산을 기준으로 지원 규모가 정해지며, 신청은 보통 입학 지원과 별도 절차로 진행되므로 일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트사이드, 우편번호 02906 기준으로 보면 Zillow 집계상 평균 주택 가치는 82만 2494달러다. 지난 1년 새 5.2퍼센트 올랐다. 프로비던스 시 전체 평균은 42만 9637달러 선이니, 같은 시 안에서도 이스트사이드 쪽이 눈에 띄게 높게 형성돼 있다.

이스트사이드 안에서도 브라운대학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더 올라가고, 조금 벗어난 골목으로만 가도 체감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처음부터 매매를 결정하기보다 렌트로 한동안 지내며 원하는 블록을 좁혀가는 가정도 많다. 모기지 금리에 따라 월 상환액 차이가 커질 수 있어 대출 상담을 먼저 받아보는 편이 낫다.

매사추세츠나 뉴욕에서 옮겨오는 가정이라면 로드아일랜드의 재산세율이 지역마다 크게 갈린다는 점을 챙겨야 한다. 이스트사이드처럼 학군과 대학가가 겹치는 지역은 세율이 높게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 매매를 고려한다면 클로징 비용도 함께 계산해야 한다. 로드아일랜드는 주택 가격에 비례해 인지세를 부과하는데, 이스트사이드처럼 가격대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 금액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휠러 스쿨과 모지스 브라운 모두 입학 전 캠퍼스 투어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원 시기와 절차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이사를 계획하는 시점에 맞춰 입학처에 미리 문의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스트사이드는 브라운대학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이 가까워 대학가 특유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만큼 매물 경쟁도 있는 편이라, 원하는 집을 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모지스 브라운은 퀘이커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휠러와는 결이 다른 선택지로 꼽힌다. 두 학교 중 어느 쪽이 아이의 성향에 맞는지는 실제 방문 상담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

학군과 사립학교의 재정 지원 조건은 해마다 바뀔 수 있어, 지원 전 학교 측에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 상담을 함께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