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근근이 버티며 사는 사람입니다.

요즘 물가가 장난 아닙니다. 마트에서 아이들 좋아하는 고기 좀사고, 계란이랑 우유 몇 개 집으면 50불은 기본으로 깨집니다. 그런 와중에 한달전인가 주말 아침, 제 2015년식 니산 패스파인더가 시동 걸 때 겔겔대더니 배터리가 방전됬다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2021년도에 갈은건데 5년을 못채우는건가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정비소에 전화했더니 공임 포함 300불 정도 든다고 합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배터리를 사다가 직접 갈아도 2백불은 들겠구나 해서요.

그래서 버리느니 살려보자. 인터넷을 뒤지다가 펄스 복원 기능이 들어간 배터리 충전기를 발견했습니다. 테무랑 이베이를 뒤져보니 테무 로컬배송은 배송비 포함 25불 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 조그만 기계가 배터리를 살린다고. 그래도 300불 날릴 바에야 25불 실험이 낫다 싶어서 테무 앱으로 주문했습니다. 며칠 뒤 도착한 빨간색 프라스틱 박스를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제발 너라도 일을 해줘라.

그날 차에서 배터리 안 빼고 보닛만 열었습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집게 물리고 Repair 버튼 누르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원리는 단순하더군요. 배터리 안에 붙은 황산염 찌꺼기를 미세한 전기 자극으로 두드려서 다시 녹여내는 방식입니다.

말하자면 배터리 마사지입니다. 그렇게 밤새 심폐소생술을 걸어두고 다음 날 아침 시동을 돌리자 우렁차게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 순간 300불 그냥 번 기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말 밤에 이 기계를 배터리에 물려둡니다. 정기 검진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 로드아일랜드 혹한 속에서도 시동 문제 한 번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그거 위험한 거 아니냐, 폭발하면 어쩌냐 걱정하는데 과충전 방지 기능도 있고 열도 거의 안 납니다. 요즘 나오는 20~30불짜리 중국산 장비들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혹시 배터리 교체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분 계시면 제 경험 참고해보셔도 됩니다.

완전히 방전되기 전에 관리해야 합니다. 며칠 동안 0퍼센트로 방치된 배터리는 솔직히 신도 못 살립니다. 시동이 느려지기 시작할 때가 딱 적기입니다. 배터리 5년 넘었어도 껍데기 부풀거나 누액 없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합니다. 차에서 분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닛 열고 꽂아두면 끝입니다. 브랜드 이름보다 리뷰 많은 제품이 더 중요합니다.

고물가 시대입니다. 우리 같은 40대 가장들, 나가는 돈만 보면 숨이 막힙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방법 하나가 지갑을 지켜줍니다.

배터리 값 아껴서 아이들 맛있는 거 한 번 더 사주고, 아내랑 외식 한 번 더 하세요. 여러분 차 배터리, 아직 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충전기 싸게 구해서 살려보시기 바랍니다.